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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투데이]"퇴비공장 떠나라"..악취 고통 호소(R)

◀ANC▶

악취때문에 20년 넘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마울 인근의 퇴비 생산공장 탓이라며 이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 2003년부터 운영중인 해남의 한 퇴비 생산업체.

인근 43개 마을, 3천 2백여 명의 주민들이 악취 피해를 호소해왔습니다.

주민들은 악취 때문에 일상 생활도 어렵다며 최근 42곳의 이장들이 참여하는 '악취 대책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INT▶ 박경진/해남군 화산면 "(집에서) 나오려면 냄새 때문에 다시 들어가고 싶어요. 또 여름에는 방에 들어가면 더우니까 문을 열어야 하는데 문을 열 수가 없어요."

주민들은 논밭에서도 악취 때문에 일을 못해 생업에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마을을 떠났고, 갖가지 질병에도 시달리면서 결국 공장 이전을 요구하게 됐다는 겁니다.

◀INT▶ 김병옥/해남군 화산면 "우리 후세들이 큰 문제입니다. 누가 이 동네와서 살겠습니까? 까딱하면 터가 비게 생겼어요."

감독 기관인 해남군은 민원이 제기되면서 수차례 악취를 포집해 검사했지만,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는 입장.

규정상 공장부지 경계에서 포집이 이뤄지는 만큼 마을에서는 바람을 타고 악취가 더 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SYN▶ 해남군청 관계자 "악취는 많이 나는데 저희들이 해결할 수가 없으니까...악취 포집을 한다해도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지 않습니까."

해당 업체는 최근 3년 동안 침출수 유출과 불법 건축물 등이 적발돼 두 차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상황. 업체 측은 불법 사항은 개선하겠다면서도 지난 2014년 주민들과 약속한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등 노력해왔다며 이전은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SYN▶ 업체 관계자 "대기환경법이 있기때문에 악취저감시설을 저희들이 (조만간) 설치합니다. 저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해남군은 이 업체가 5년 뒤 적합성 확인 대상인 만큼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고도 악취에 계속 시달려온 주민들은 군의 감독도 더이상 믿을 수 없다며 공장 폐쇄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김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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