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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5.18 광주 정신, 국경을 넘는다(R)

(앵커)
불의에 맞서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광주정신은
한국을 넘어 세계의 여러나라 민중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를 잇따라 찾아
5.18의 정신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일빌딩 옥상으로 올라가 보니,
항쟁의 중심지였던 전남도청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벽면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총탄의 흔적들은
군부 탄압에 고통받고 있는 고향을 떠오르게 합니다.

광주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미얀마 유학생 마웅 씨가
이주노동자 100여명과 함께 사적지 순례에 나섰습니다.

고국의 소식에 발벗고 나서준 광주는
낯선 땅이지만, 닮은 점이 많습니다.

(인터뷰) 마웅 / 미얀마 유학생
"한국은 우리나라랑(미얀마랑) 그 나라가 다르지만, 똑같은 일을 겪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자기의 일처럼 우리나라를 도와주고 있어서.."

43년 전 광주만큼이나
끔찍한 봄을 겪은 미얀마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립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말과 휴일이면, 미얀마인들이
5.18 민주광장과 버스터미널 앞에 모여
평화를 외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미얀마 유학생 (음성변조)
"제가 5.18 민주 광장 있잖아요. 거기에 가면 느끼거든요.
광주가 그때 당시 시위했던 모습. 그런 모습들 떠오르고,
우리가(미얀마가) 시위했던 거랑 비교가 되고."

군부의 야욕에 생채기가 남은 곳은
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저항의 의미로 세손가락 경례를 보여준
학생 운동가 '자투팟' 씨는,

43년 전 태극기를 흔들었던
광주 청년들을 마음 속 깊이 이해합니다.

국경을 넘어간 '임을 위한 행진곡'은
태국 청년들의 희망이 됐고,
그렇게 광주는 민주화의 롤모델이 됐습니다.

(인터뷰) 자투팟 / 2017 광주인권상 수상자
"(태국) 운동자, 운동가라면 모두 이 노래(임을 위한 행진곡)를 잘 알고 있습니다.
광주의 민주화 운동이 롤모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이 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저희도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배우며, 태국 상황과 적용하고 있어요."

광주에서 민주화운동 경험을 얻으려는
국제 활동가들의 문의가 많아지자
5.18 기념재단은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고재대 / 518 기념재단 글로컬센터 부장
"올해 광주 인권상 본상 수상자 홍콩 인권 변호사 초우항텅 씨와
특별상 수상 단체 이란 교사 노조는 우리가 찾은 5.18의 또 다른 이름들입니다.
(글로컬이란) 광주와 광주의 또 다른 이름들을 갖는 지역으로 소통하자는
5.18 국제 연대 사업의 지향점을 구체화하는 표현입니다."

(스탠드업)
"국경을 뛰어 넘는 오월의 정신으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에겐,

끊임없는 관심과 지지
즉, 연대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5.18의 세계화, 이것이야 말로
민주화를 원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일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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