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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위치 자체가 하자' 지산나들목, 어디부터 꼬였나(R)

(앵커)
광주 지산나들목의 위험성이 확인된만큼
폐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위험천만한 도로가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다는 건데요. 누구의 힘이 작용해 이런 도로를
만들어냈는지를 밝히는 게 남은 과제입니다.

주현정 기잡니다.


(기자)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유원지 방향 진출로 검토가 시작된 건 2015년 7월부터입니다.

무등산과 지산동 법조타운 접근성을 높이고
일대 유일의 순환도로 진출로인 두암타운 주변의 심각한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됐습니다.

(CG)최초 설계도면입니다.

우측 갓길로 빠져나가는, 운전자에게 친숙한 구조입니다.

주민설명회까지 거쳐 확정됐는데,
민선 7기가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초 설계안과 정반대인
왼쪽 1차선으로 빠지는 구조로 뒤집혔습니다.

주민 민원 때문인데,
앞서 4년간 우측 진출로 신설에 찍혀있던 사업의 핵심이
단 4개월만에 180도 바뀌었습니다.

바로 잡을 기회는 있었습니다.

노선변경을 위해 연 자문회의 회의록을 보면
경찰 등 전문가 등은 시종일관 반대했고
특히 도로교통공단은 이럴거면 자문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좌측 진출로를 반대한 사실이 광주MBC에 의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오영욱 도로교통공단 안전시설검사부 과장 / 2022.1.7 뉴스데스크
"(진출로 방향 변경) 계획안을 반대했는데, 강행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아서
더이상 저희가 자문해 드릴 의견은 없을 것 같다는 내부 방침이 있어서
회의는 그 이상 참석 안하는 걸로"

광주시는 그러나 민원을 근거로 대며
문제가 된 지산나들목 설계변경안을 관철 시켰습니다.

광주시가 이를 강행하는 데
주민 민원 뿐 아니라 지역의 유력한 정치인 등
또다른 힘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

하지만 77억원의 세금이 들어간 사업이 폐기될 처지에 놓이면서
과연 누가 이 설계변경안을 밀어부쳤는지가 밝혀내야 할 진실로 보입니다.

(인터뷰) 박수기 광주시의원
"시민의 어마어마한 혈세가 들어간 사업인데,
사업 설계 용역에서부터 안전에 대한 진단 없이
큰 문제가 있는, 총체적 문제이기 때문에
감사원(광주시 감사위원회)의 엄격하고 투명한 감사가 이뤄져야"

지산나들목 개통을 전제로
조선대와 나들목을 잇는 도로공사도 마무리단계여서
나들목 폐쇄가 확정될 경우
이 도로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산나들목 폐쇄가 가져올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주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