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지하차도 차단시설?'..육교에 가려 '무용지물'(R)

◀ANC▶

부산에서 일어난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발생한 참사를 계기로 전국 지하차도마다
진입 차단 시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육교와 바짝 붙어 설치하는 바람에 시야가 가려
있으나마나한 차단시설이 돼버린 곳이 있습니다.

이걸 설치하는 데 얼마의 세금이 들어갔는지 보시죠.
강서영 기잡니다.

◀END▶

순천 조례지하차도로 향하는 6차선 도로.

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지나자 갑자기 전광판이 튀어나옵니다.

최근 순천시가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예산 5억 원을 들여 설치한 지하차도 진입 차단 시설입니다.

사이렌과 전광판, 현수막으로
운전자에게 상황을 미리 알려
침수된 지하차도에 진입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시설 불과 50m 앞에
비슷한 높이의 육교가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운전자의 시야에서는
육교가 차단시설을 가려버려기 때문에
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S/U]차단시설과 150여 미터 떨어져 있는 지점인데요.
보시다시피 육교에 가려져 차단시설 전광판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육교를 지나 우회로를 눈 앞에 둔 시점에서야
지하차도가 차단된 사실을 알 수 있다 보니
안전사고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INT▶
*강신호 / 순천시 조례동*
"50m 이상은 돼야 (전광판을)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짧은 거리에서) 급하게 알아
차리고 옆에서 갑자기 오는 차량을 못 보면
(위험할 것 같아요.)"

◀INT▶
*인근 시민*
"(차단 시설을) 그냥 그대로 두면 안 되겠는데요.
좀 더 앞에서 알려줘야 할 것 같아요. 뭐 육교를
옮길 수도 없잖아요."

지하차도 진입 차단 시설은
비슷한 목적을 갖는 터널 진입 차단 시설과 달리,
구체적인 설치 지침이 없습니다.

대신 지하차도의 유지와 관리를 맡고 있는
자치단체가 지역 실정에 맞는 차단시설을
설치하도록 돼있습니다.

차단시설을 설치한 순천시는 이와 관련해
육교가 차단 시설을 가린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차단 시설 구조물이 규격이 정해져 나오는
기성품이다 보니 손 쓸 도리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강서영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