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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설치만 해놓고..6년 동안 방치된 '오월걸상'

◀ 앵 커 ▶


5·18 민주 열사를 추모하기 위한

목포역 앞 오월걸상이 열악한 관리 속 

훼손이 심각하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6년 전 설치됐던 오월걸상은

사실상 이렇다 할 관리 주체도 없이

방치돼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986년 목포역 광장에서 

독재정권 타도와 민주화를 외치다 분신한 

고(故) 강상철 열사. 


고 강상철 열사를 추모하고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을 위해

설치된 오월걸상의 상태는 처참했습니다.


걸상 외벽이 깨져 떨어져나간 것은 물론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곳곳에 가득했습니다.


보름이 지난 뒤 현장을 다시 찾았지만

오월걸상의 상태는 변한 것이 없습니다.


훼손된 부위의 보수는 이루어진 것이 없고

여전히 주위에는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방치된 오월걸상을 

무관심 속에 지나치고 있습니다.


◀ st-up ▶

오월걸상은 물론 5·18 사적지 표지석까지 

현수막에 가려져 있습니다. 


◀ SYNC ▶ 주민

"정리정돈이 안 된 것도 있고 지금 양 쪽으로

나무가 있잖아요, 그리고 앞에 현수막이 

걸려있고 뒤에는 가림막이 있어가지고

누가 봐도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아요."


◀ INT ▶강희석/관광객

"뭐 기념물이라기보다는 그냥 구조물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시멘트로 돼 있고 특별히

형상이나 이런게 기념하기 위한 설명이

없어서 알아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깨져버린 오월걸상을 설치했던 주체는

인권연대의 오월걸상위원회.


하지만 설치만 했을 뿐

이후 모니터링과 관리 등의 책임은 없다며

사실상 손을 뗐습니다.  


◀ SYNC ▶ 인권연대 오월걸상위원회 관계자

"저희는 일종의 붐 조성을 하는 

NGO 역할인거고요. 5·18 조형물이면 당연히

전라남도나 목포시에서 관리를 해야죠."


결국 설치 주체가 아닌 기초자치단체에서

유지 관리는 물론 예산을 들인 보수까지

도맡게 된 상황.


cg] MBC보도 이후 

목포시는 오월걸상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목포역 오월걸상의 관리 권한을 

넘겨달라고 요청했고


오월걸상이 설치된 지 6년이 다 돼서야

문서상 명확한 관리 주체가 생기게 됐습니다.


◀ SYNC ▶ 목포시 관계자

"인권연대 측에 공문을 발송해서 

관리 주체를 저희가 해도 되겠냐 물어봤고요.

예산은 저희가 지금 여유도 없을뿐더러.."

저희 과에 공공운영비라든지 자투리로 쓸 수

있는 돈을 한 번 찾아보려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어느덧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설치만 했을 뿐 어떤 관리도 없이 

방치돼 있었던 오월걸상이 

이제라도 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안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