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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가 간다) "초의차를 아십니까?"..전통 맛과 향을 그대로

◀ANC▶

지난 토요일은 부처님오신 날이었는데요.

우리나라 다도를 정립한 초의선사를
배출한 곳인 대흥사에서는 지금도 찻잎을 따서
우려내는 과정까지 전통 방식 그대로
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 차 문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대흥사를 허연주 앵커가 다녀왔습니다.

◀END▶
◀VCR▶

대흥사 산사가 곁을 내준 자락에
초록의 녹차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슬이 가시지 않은 찻잎을 따는 아침부터,
차품으로 하루는 분주합니다.

◀INT▶ 박구수 / 자원봉사자
"자연과 더불어 있어서 마음이 힐링도 되고
차(잎)를 따서 향을 맡아보면 애플망고 향도
나는 것 같더라고요."

차를 만드는 제다의 시기는
보통 곡우를 전후로 시작해 초여름까지 이어지는데요

요즘 땅끝 고찰 대흥사 경내 여기저기엔
차향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s/u) 풀내음이 가득한 이곳에서 딴 여린 잎으로
초의선사가 완성한 전통 '초의차'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뜨거운 불로 차를 볶아 수분을
빼내는 것을 ‘덖는다’고 표현하는데요

4백도의 무쇠솥에서 덖고 또 덖은 찻잎은
‘유념’, 다시 문질러 껍질을 벗겨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초의선사의 후예들은
정성껏 만든 올해 첫 차를 어른께 공양하며
차의 풍미를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구수함과 쌉쌀함이 입안을 감돌 때
대흥사 햇차의 향미는 일품입니다.

◀SYN▶ 조실 보선스님/대흥사
(맛은 어떻습니까)"초벌을 잘했어.
초의 선생께서는 차를 하기 전에 계(계율)를
먼저 잘 지키고 항상 청결한 몸과 마음으로
차를 시작하라고 그랬어.."

대흥사에 머물던 초의는 어린 찻잎으로 우전차를,
늦은 찻잎으로는 둥근 떡 모양의 병차(餠茶)를
만들며 다도를 정립했습니다.

(s/u)“차가 아직 이른가요? 아니면 이미 따기 시작했나요,
몹시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가 우정을 나눈 초의에게 보낸
이 편지글은 으뜸 차맛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INT▶ 법은스님/대흥사
"차 또한 공부의 일환에서 같이
벗어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차를 덖음과 공부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흥사는
오랫동안 전통 차의 맛과 향 그리고
선조들의 차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연주입니다.
허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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