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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재심‥"낱낱이 밝힐 것"

◀ 앵 커 ▶

15년 전 순천의 한 마을에서

막걸리에 청산가리를 타 2명이 숨지고,

2명을 다치게 한 살인사건에 대해

법원이 재심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당시 검찰 수사가 유도 신문 등

강압적으로 이뤄졌고

증거와 진술도 맞지 않았다는 건데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던

부녀는 교도소에서 임시 출소해

변호사와 재심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교도소 문이 열리고

백발의 한 남성이 걸어 나옵니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지친 모습으로 차량에 탑승합니다.

15년 전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딸과 함께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백 모 씨입니다.

지난주 광주고등법원은

이 사건의 재심 개시를 결정했고

부녀는 같은 날 교도소에서 임시 출소했습니다.

재판부는 범행 도구인

막걸리의 출처를 밝힐 CCTV 증거가

진술과 맞지 않고, 검사가 유도 신문을

했던 것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SYNC ▶ 당시 검찰 조사 영상

"아 똑바로 앉아봐. 똑바로. 말이라고 막 나오는 게 아니고 좀 생각을

해서 해봐 생각을. 백 00씨. 생각을 해보세요. (네.) 왜 거짓말했습니까?"

재심을 이끈 박준영 변호사는

해당 사건은 당시 검사와 조사관이

강압, 허위 수사로 사회 능력이 낮은 가족을

범인으로 만든 사건이라고 주장합니다.

[CG] ◀ INT ▶ 박준영 / 재심 전문 변호사

"자백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강압, 회유, 기만, 이간질 등 불법이

가득했다는 겁니다. 도저히 자연스럽게 나온 자백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현재 백 씨 부녀는

우선 가족과 함께 지내며,

병원 진료를 받는 등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박 변호사는 이들을 도와,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통해

재심 절차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CG] ◀ INT ▶ 박준영 / 재심 전문 변호사

"절차적 위법, 실체상의 문제도 상당히 많습니다.

재심 개시 결정에는 일부가 정의돼 있는 거고요.

재판 과정에서는 문제점을 낱낱이 밝히고 확인할 예정입니다."

검찰이 오는 11일까지

이번 결정에 불복하지 않으면

재심 절차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지

12년 만에 뒤집힌 이번 사건에

사회적 관심이 커진 만큼,

그날의 진범을 찾기 위한

재수사 등의 과정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유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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