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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지자체 마을만들기 사업에 2천억 원 투입..효과는?

◀ 앵 커 ▶

농촌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 정책 중에 

'마을만들기'라는 사업이 있습니다.


공동 시설을 만들거나

마을 법인의 사업 등을 지원하고,

이를 주민들이 스스로 운영하도록 하는데요.


지난 수십 년간 

전남에서만 수천억 원을 투입했는데,

사업 효과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농촌마을 한편에 마련된 체력단련실입니다.


평일 낮인데,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는데,

최근 보름 동안 주말에만 열었습니다.  


지자체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2억 5천만 원을 들여 지은 건데,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INT ▶ 화순 마을이장 

"이장이라고 해서 매일 막 이렇게 

관리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허락을 구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72㎡ 공간에

주민들이 요구한

탁구대와 당구대가 1대씩 놓여 있습니다.


학생과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종종 이용해,

마을 활성화라는 취지와 맞지만,  

운영 부담은 피하기 힘듭니다. 


냉난방비 등으로 

연간 운영비가 100만 원가량 드는 겁니다. 


◀ INT ▶ 화순 마을이장

"선배님들이나 후배님들이 마을에 조금 

보탬이 되라고 돈 10만 원 이렇게 

출연해 주는 그 돈 가지고 운영해 나가는.."


인근 마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실을 내어 옷감을 짜는

마을의 길쌈 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건물이 

잠겨있습니다.


지난 2022년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2층을 증축한 곳입니다.  


◀ st-up ▶

"이곳은 건물 2층입니다. 

교육 공간으로 만든 곳인데요.

이곳을 만드는 데 

1억 5천만 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은 한 달에 3, 4번. 


더 늘리고 싶어도,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 INT ▶ 마을주민

"사실은 1년 내내 활성화해서 문을 

열어놓어야지 사람들 구경도 오고 

하잖아요. 마을에 봉사라도 할 수 있는 

젊은 인력들 그런 분들이 있어야지..."


고령화와 지역 소멸 문제로

농촌 마을이 허덕이는 상황에서,

마을 스스로 

이 같은 사업을 운영해야 해,

결국 한계가 있는 겁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전남도는 관련 예산 등 

자료 취합을 서둘렀습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마을만들기에 쓰인 예산은 

전남 지역만 모두 2천2백억 원.


각 마을의 사업 내용이나

처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

전국적인 사업 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김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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