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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80년 전 강제동원 연극, 일본인들이 직접 선보여

◀ 앵 커 ▶

1940년대 일본 군수공장 미쓰비시에 

강제동원돼 고초를 당했던 피해자들. 


이제는 고령이 됐지만, 

미쓰비시에 배상은커녕 

사과 한마디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일본인들이 이들이 싸워온 긴 시간을

연극으로 만들어 선보였는데, 

해외 공연으로는 광주가 처음입니다. 


임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강제 노역을 하고 있는 13, 14살의 소녀들.


중학교에 가게해주겠다는 일본

교사의 말에 속아 미쓰비시에

동원된 양금덕 할머니와 

동료들의 어린 시절 모습입니다. 


◀ SYNC ▶ 

"야 어긋나 있다고! 그만 그만 (미안합니다)

사과한다 해도 늦었다니까!"


연극 <봉선화>는 강제동원의 아픔을 평생 

가슴에 묻고 지냈던 피해자들이 주인공입니다.


도난카이 대지진으로 

나주 선배인 최정례를 떠나보내야만 했고


◀ SYNC ▶ 

"최정례!" 


수십 년이 지난 이후, 

일본 변호인단의 도움을 받아 

법정 싸움에 나서기까지.


◀ SYNC ▶

"재판장님, 끝까지 올바르게 

판단을 내리길 부탁드립니다!

정말로 부탁드립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와 맞서온 

긴 시간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이 연극은 중고등학생, 변호사, 교사 등 

일반 나고야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출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지난 2003년, 나고야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해외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습니다. 


◀ INT ▶ 나카 도시오 / 연극 <봉선화> 연출  

"나고야와 광주에서 후원하는 시민들의

힘을 합쳐서, 광주에서 선보이는 공연으로

진실을 알리는 데 힘을 얻을 기회가 됩니다."


손해배상 소송에 나선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도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고군분투해온 자신의 모습을 

연극으로 되돌아본 정신영 할머니는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 INT ▶ 정신영 / 강제동원 피해자 

"내 눈에서 눈물이 나와부려.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일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 회사에 다닌 사람 다 알고 있고 

그 사람들, 일본 사람들은 다 알고" 


연극은 광주에 이어 내년 2월 

도쿄에서도 선보여질 계획입니다. 


전범기업들이 진실된 사죄와 

배상금 지급 절차를 미루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삶과 아픔은 

문화 예술을 통해 기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