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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청렴대책? 공직사회 내부 목소리를 들어라(R)

◀ANC▶

전남도청의 사무관리비 문제에서 분명하게 확인된 것은
공직사회 내부의 잘못된 관행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전라남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는 있지만
근본적 문제 해결은 공직사회 내부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가능합니다.

전라남도의 청렴도 평가에서 공직사회 내부의 점수는
그동안 꾸준히 낙제점이었기 때문입니다.

김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전남도청 공무원노조가 19년째
운영권을 쥐고 있는 구내 매점입니다.

145제곱미터 면적에 대한 1년 임대료는
2100만 원으로 평당 14만원 수준입니다.

농협 전남도청 지점이 평당 34만 원,
광주은행 지점이 35만 원의 임대료로 내는 것과
비교하면 공무원노조는 다른 임대공간의
절반도 안 되는 돈을 내고 공간을 쓰고 있는 꼴입니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전남을 비롯한 3곳만 노조가
매점을 직영하고 있습니다.

◀SYN▶전남도청 관계자
"그거는 저희들이 개선방안이 있기 때문에 검토해 봐야겠죠.
그 부분도 어차피 그쪽 관리는 공무원 단체에서 하기 때문에..."

전남도청은 사무관리비 문제가 불거진 뒤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매점의 인터넷쇼핑몰 구매대행을 전면 중단하고,
사무관리비로 구매한 물품의 자산 등록과
물품 일제조사, 매점을 통하지 않는
직접 구매 체계 마련에 나선 겁니다.

사무관리비 예산집행기준 교육,
전직원 청렴 교육 등을 하겠다는데
사무관리비 문제가 단순히 교육이 적어서
발생된 관행이었는 지는 따져볼 일입니다.

◀SYN▶문금주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3월 27일)
"정말 그렇게 주의까지 줬음에도, 기회도 주고 주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불거진 거는 이거는 좀 심각하다고 보고..."

사무관리비 집행 구조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적절하게 이어져온 관행을 끊어내는 것이
더욱 시급합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내외부 청렴도를
나눠 발표했던 2020년과 2021년,
전남도청 공직사회의 내부 청렴도 평가는
싸늘하기만 했습니다. [C/G]

전남도청 스스로 불합리한 예산집행,
부당한 업무지시를 개선해야 한다며
낮은 내부청렴도를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MBC 보도가 이뤄지고,
공무원노조 홈페이지가 닫히기 전 남겨졌던 수많은
내부 익명의 목소리들은 그동안 쌓여왔던
관행과 부조리에 대한 지적을 쏟아냈습니다.

작년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2등급을 달성한 기쁨도 잠시,
전라남도 앞에는 가시밭길이 놓여있습니다.

감사원이 당장 2달 뒤부터
전남도를 상대로 특정감사에 나서고,
올해말 발표될 청렴도 평가도 곧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행정 수장이 젊은 공직자들과 만나
대화하는 노력만으로는 내부 쇄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김양훈입니다.
김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