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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광주 '시민화가'들이 그린 5.18

◀ 앵 커 ▶

광주 도심 곳곳의 5.18 사적지,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오히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장소죠.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광주시민들이 이들 사적지를 찾아

현장에서 느낀 그 느낌을 펜과 연필,

만년필로 담아낸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조현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80년 5월 투사회보가 제작되고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간적 배경이 되었던 곳


색바랜 페인트와 잿빛 하늘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무고한 시민들이 계엄군에 끌려가

고초를 겪고 재판을 받아야 했던 곳


5.18 당시 시민군이었던 김정업씨에게는

남다른 감정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 INT ▶김정업(직장인, 그림 경력 4개월)

여기도 갈 뻔 했고, 여기도 갈 뻔 했었죠.

다행히 여기에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항상 기억에 남아가지고 (그려봤어요)


'어반스케처스광주'에서 활동하는

22명의 시민 작가가 선보이고 있는 작품은 2백 여 점


지난 3월부터 광주 전역의 사적지를 직접 찾고,

주먹밥도 함께 나눠 먹어가면서 그린 그림들입니다.


그림 경력 1년차, 세 아이 엄마는 덕분에

좋아하는 그림도 마음껏 그리고

더 떳떳한 엄마도 되었습니다.


◀ INT ▶조혜경(주부, 그림 경력 1년)

아이들한테 좀 더 자신있게 설명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니까 그것에 대해서 뿌듯했어요


어반스케치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나 여행지

바로 그 현장에서 현장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그리는 그림을 말합니다.


화구 역시 펜과 연필에서부터 만년필과 마커까지

비교적 친숙한 도구들을 쓰기 때문에

자유롭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그림 장르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INT ▶서동환(어반스케처스광주 운영진)

유화나 수채화와 같은 고 퀄리티의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담아낼 수 있는 것을

그리는 것이 대다수여서 


5.18을 흘러간 과거가 아닌 일상에서

살아있는 역사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계속됩니다.


엠비시 뉴스 조현성입니다.

조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