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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너무 쉬운 미성년자 조건만남, 대책 마련돼야

◀ 앵 커 ▶

미성년자와 조건만남을 유도한 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해 

돈을 뜯어낸 10대와 20대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이른바 랜덤 채팅어플은

미성년자를 비롯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해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된 지 이미 오래입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찰들이 모텔로 들이닥칩니다.


잠시 뒤 수갑을 찬 남성 2명이 경찰에

붙들려 나옵니다.


21살 정 모씨 등 남성 5명과

15살 미성년자 등 여성 2명은 

미성년자 조건만남으로 유인한 남성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INT ▶ 김모씨 / 모텔 관계자

"경찰분들이 한 7~8분 오셨어요.

그래가지고 수갑을 채워가지고.."


이들은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스마트폰 랜덤채팅어플을 이용해

남성들을 유인했습니다.


◀ st-up ▶

이들은 조건 만남을 시도하던 남성을 

이 숙박업소로 데려와 감금한 뒤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현금을 요구했습니다.


돈을 뜯긴 14명의 남성들은 

50만 원에서 1500만 원을 뜯겼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어플들은

누구나 쉽게 회원가입을 할 수 있고

이곳에는 조건만남을 의미하는 글도 

넘쳐났습니다.


취재진이 한 어플에 회원가입을 해봤습니다.


여성을 뜻하는 아이콘에

임의로 설정한 20살이라는 나이가

노출되기 시작하자마자 만남을 요구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성매매를 요구하는 노골적인 메시지까지 포함해

한 시간동안 20여 건의 

조건만남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 INT ▶박창순 광주광산경찰서 형사과장 

"어플을 통해서 보이스피싱이나

기타 성매매나 그런 범죄가

기승하는 것으로 지금 저희들은

파악을 하고 있거든요."


랜덤 채팅어플이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된 지 이미 오래지만

대책이나 제도 마련을 위한

사회적 논의는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천홍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