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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사 마지막 암자 '소실'...관리는 누가?

최황지 기자 입력 2025-05-12 17:13:35 수정 2025-05-12 19:11:50 조회수 214

◀ 앵 커 ▶

어제 천년고찰 흥국사의 
마지막 암자 '도솔암'이 불에 탔습니다.

잔불 정리에 반나절이 넘게 소요되는 
큰불이었지만, 
다행히 산불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 도솔암은
목재 건물이라 화재에 취약한데도
보험에 가입되지 않았고, 
소화전도 없어서 초기 진압에 애를 먹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수 영취산 중턱에 있던 
작은 사찰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어제(11) 오후 3시 40분쯤 
도솔암에서 불이 나 
요사채, 극락전 등 
건물 세 채가 모두 탔습니다.

소방과 경찰의 합동 감식 결과, 
전기적 요인에 
따른 누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st-up ▶
“스님과 일반인들이 오가던 요사채 터입니다. 지붕을 받치던 나무는 이렇게 까맣게 탔고, 
불교관련 서적은 모조리 검게 그을렸습니다."

사찰을 관리하던 스님은 
화재가 발생한 시각 
출타 중이어서 화를 피했습니다.

◀ INT ▶ *스님*
”오늘 행사가 있어가지고 시장 보러 내려가는 사이에 그래가지고 저도 오니까 이미 접근을 못할 정도로 (불에 타고 있었어요)”

소방헬기가 인근 나무에 진화제를 뿌려
다행히 산불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임도가 없는 산 깊숙한 곳이라 
초기 대응에 애를 먹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건
최초 신고 후 30여 분 뒤, 
이미 불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 있었습니다.

진화 작업은 잔불 정리까지 
총 18시간이 걸렸습니다.

◀ INT ▶ *주우현 / 산단119출장소 지휘팀장*
"현장이 고지대라 소방 용수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소방차량으로 순환급수체계를 이용하여 화재를 진압했습니다."

산에 있는 사찰 대부분은 
일부 자재만 빼면 대부분 나무로 돼 있어
화재에 취약합니다.

하지만 해당 사찰은 
화재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고,
소화전도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여수시는 해당 사찰이
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관리할 근거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 SYNC ▶ *여수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국가유산으로 지정을 받으면 통계를 받고 관리를 하니까 우리가 지원을 해주거든요 대신. 하지만 이 경우에는 (아니다)"

[판CG] 실제로 지난해 국가유산청은
영취산 일원을 명승지로 지정하면서
도솔암만 제외했습니다.

역사적 가치가 미흡하다고 평가한 건데, 
관리 사각지대로 방치될 수 밖에 없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

◀ SYNC ▶ *주종섭 / 전남도의원*
"여수시가 전라남도를 통해서 명승 지역 지정 신청까지도 했던 구역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중요한 자원이 사실상 지금 책임 주체 관리도 명확하지도 않다라는 이야기는 정말 더 실망스럽다는 거거든요."

여수 영취산 자락에 있던
흥국사의 산내 암자는 모두 14곳,

이 가운데 마지막 도솔암까지 소실되면서
흥국사의 암자는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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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처 : 여수,광양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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