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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절반 키 밖에..역대급 비에 동계작물 피해

서일영 기자 입력 2025-05-13 17:11:29 수정 2025-05-13 18:58:27 조회수 164

◀ 앵 커 ▶

보리처럼 가을에 씨를 뿌려 
봄에 수확하는 동계작물들의 수확량이
올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지난해 가을 역대급으로 잦았던 비 등 
이상기후가 원인인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며 밭갈이 투쟁에 나섰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싱그러운 초록 물결이 넘실대야 할 보리 밭을
트랙터가 무심히 밟고 지나갑니다.

잦은 비에 봄철 저온 현상 등이 겹친 탓에
생육부진으로 올해 수확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동계작물 재배 농가들이 모여
밭갈기 투쟁에 나선 겁니다.

실제로 보리들을 살펴봤더니 
평년보다 키가 절반밖에 자라지 못하거나, 
알곡이 제대로 여물지 못했습니다.

◀ INT ▶ 김성용 / 동계 보리 재배 농가 
지금 보리목이나 이런 부분들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보기에만 지금 
보리가 지금 좋은 상태지만 지금
실질적으로 내부에 들어가면 보리 생육이
아주 부진한 상황입니다.

[반CG] 이같은 생육 부진의 원인은 
파종기 내린 역대급 비.
가을과 봄 파종 때마다 많은 비가 내려, 
파종이 늦어지고 그마저도 씨가 제대로 
싹을 틔우지 못했습니다.//

소 사료로 사용되는 라이그라스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S/U 평소 같으면 어른 허리 이상 줄기가
길게 자랐어야 하지만 생육 부진으로
한뼘 이상 꽃대만 길게 자란 상태입니다.

지난 봄 추위와 더위가 
연이어 발생하는 급격한 기온 변동이 겹치며 
꽃이 일찍 핀 탓입니다.

꽃이 핀 뒤 2주 안에 수확하지 않으면
작물의 단백질 함량이 떨어져 
상품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그렇다 보니 늦게 심어 덜 큰 작물을 
더 기르지도 못하고 이대로 베지도 못하는
농가들의 고민만 커지고 있습니다.

◀ INT ▶ 이용균 / 동계 라이그라스 재배 농가 
지금 풀이 다 외줄로 자라고 새끼도 안 치고..
모든 것이 그런 상황이라서 수확량이
전혀 안 나옵니다. 장흥군 전체가, 전라남도
전체가 다 그럴 겁니다. 

전남도는 파종이 늦었던 만큼
한 달 가량 더 수확 시기를 늦추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INT ▶ 김성진 / 전남도 축산정책과장
향후 조사료 생육에 적합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종 수확량은 전년 대비 80~9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6월 13일 정도까지는 수확을...

농민들은 이같은 생산량 감소가 
이미 지난 가을 예견됐던 상황인 만큼
동계 사료작물도 재해보험 대상에 포함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구조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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