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5월 가정의달은 입학과 졸업 시즌에 이어
어버이날과 성년의날 등 꽃 수요가 집중되는
대표적인 시기인데요.
하지만 경기 침체와 수입산 공세,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서
화훼농가는 물론 지역 꽃집들도
모두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투명한 비닐 하우스 안에
분홍빛 장미들이 가지마다 활짝 피었습니다.
2년 전 귀농한 박찬호 씨는
한 줄기에 여러 송이가 피는
스프레이 장미 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요금과 인건비 등
생산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은 좀처럼 나지 않습니다.
◀ INT ▶박찬호 강진 화훼농가
"전기세만 조금 좀 어떻게 하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전기세가 너무 많이 올라가지고 장미 같은 경우는 겨울에 많이 버는 농사예요. 근데 겨울에 전기세가 너무 많이 나와서 번 이득으로 1년 농사를 이렇게 이어가야 하는데..."
강진군에서는
42개 농가가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데,
연매출은 60억 원대에 이릅니다.
하지만 가장 대목인 5월,
화훼농가들은 특수는 커녕 밀려드는
수입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반투] 장미 수입량은 5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국화와 카네이션 등
주요 품목까지 수입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불법 비상계엄과
대형 산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심리마저 위축됐습니다.
◀ INT ▶천만일 강진 화훼농가
"이벤트가 있는 시기에 거기에 맞춰서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가 좀 반등해서 이렇게 반가를 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예전 같지는 않고 지금은 그때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인근 꽃집들도 떨어진 매출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과 장미 등
꽃바구니를 준비해뒀지만 예년보다
손님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 INT ▶김동삼 강진 0 꽃집 운영
"스승의 날, 성인의 날 또, 로즈데이 이렇게 있는데 올해 지금 어버이날 같은 경우는 예년에 비해서 한 30% 정도 매출이 감소가 된 것 같아요."
화훼농가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강진군은 이달 예정인 수국 축제에
지역 농가의 꽃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농가들은 국내산 화훼 전반이
수입산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수입 규제와 유통 지원 등
종합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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