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국 1호 염전으로 불렸던 신안 비금도의
시조염전이 태양광 개발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국가등록유산인 인근 대동염전도
상당한 면적이 태양광 부지로 전환되면서
보존과 활용 대책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연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때 소금밭이 펼쳐졌던 들녘.
지금은 굴착기와 평탄화 장비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곳은 신안군 비금도 수림리.
1947년 해방 이후 한국인이 자력으로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1호 염전,
일명 ‘시조염전’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현재 부지에는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위한
기반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 시조염전에서 시작된 기술은
1948년, 450여 세대가 힘을 모은
‘대동염전’으로 이어졌고,
이후 서해안 전역으로 퍼지며
한국 천일염 산업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대동염전은
20여 년 전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 인터뷰 ▶ 손태성 / 고 손봉훈 씨 아들
“방조제를 주민들 손으로 돌을 날라서
막아가지고 갯벌에다 1호 염전을, 최초의
시조염전을 개발을 했죠."
하지만 80여 년이 지난 지금,
시조염전은 완전히 사라졌고
대동염전 또한 절반 이상이 태양광 부지로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손태성 / 고 손봉훈 씨 아들
“숙원인 사업이 정말 시조염전이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 기념이라도 하고자
기념비를 세워서 후세들에게 이러이러한 곳에 시조염전이 있었고..(전하고 싶어요)”
비금도에는 여전히 소금을 만드는 염부들이
있지만, 고령화와 값싼 수입산 소금으로
지속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익 공유제를 기반으로 한 태양광 사업은
지역 주민에게 중요한 생계 수단이지만,
한국 천일염의 뿌리인 근대 염전과
그 문화적·산업적 가치를 함께 지켜나갈 방법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염전 역사의 시작점이자
살아 있는 근대 유산으로 평가받는 비금 염전.
◀ st-up ▶ 문연철
이제는 단순히 보존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산업, 관광을 아우르는 새로운
활용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MBC뉴스 문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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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신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