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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지도 않은 양파값까지 후려쳐" 뿔난 농심

서일영 기자 입력 2025-05-27 16:26:29 수정 2025-05-27 18:23:42 조회수 183

◀ 앵 커 ▶

전국 최대 양파 주산지 무안에서는
올해 생육에 적합한 기후가 이어지면서 
양파 수확이 풍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벌써 일부 농협은 아직 
뽑지도 않은 양파에 대해서도
낮은 가격을 요구해 농민들이 울상입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양파 주산지 (전남) 무안군 운남면.

작업에 나선 외국인 일꾼들의 손길을 따라
굵고 고른 양파알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S/U 올해 양파는 초봄까지 잦은비로 
생육 부진을 겪었지만 이후 
알이 굵어지는 시기 풍부한 일조량을 받으며 
이렇게 밭마다 풍작을 이루고 있습니다.

[CG]
실제 막바지 수확 중인 조생종 양파는 
전년보다 9% 생산량이 늘었고, 
다음달 수확을 시작할 중만생종 양파도
마찬가지로 수확량이 늘 전망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수확 자체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반CG] 양파 한 망당 도매 가격이
1만 2천원 선으로 평년보다 26% 낮고, 
전년과 비교하면 반토막났기 때문입니다.

◀ INT ▶ 정윤옥 / 무안 조생양파 재배 농가
(인건비도) 다 올랐는데 이제 농사짓는 분들은 막상 나오는 게 없다 보니까 마음도 아프고 좀 힘이 듭니다 많이...작업을 안 하시는 분들도 많고..

[CG] 이같은 가격 급락은 
평년 수요 120만톤 보다 34만톤 많은
과잉 생산 뿐만 아니라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농민들은 기후변화 등으로 
열흘 가량 수확이 늦춰진 조생종 양파에 
곧 중만생종 수확기까지 겹치면 
가격하락세가 커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농협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현재의 가격 하락을 빌미로 포전거래, 
밭떼기 거래가 재협상까지 요구한 상황.

◀ INT ▶ 노경석 / 전국양파생산자협의회 무안 망운면 회장
1만 4000원~1만 2000원 설정이 됐는데 또 이것도 가격 조정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이 농민들의 많은 피해가 되고 또 농민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애로 사항이 많다고..

문제는 저장이 가능한 양파의 특성상
유통업체들은 싸게 매입한 상품을
추후 가격이 비쌀 때 내보낼 수 있다는 점.

생산자도 소비자도 웃지 못하는 아이러니 속
농민들은 올해 초 저율관세할당 물량으로 
2만톤 가량 들여온 양파도 적자 농사의
큰 원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SYNC ▶ 지자체 관계자 (음성변조)
수입 양파가 들어와서 한 번에 풀리는 건 아니고 유통업체를 통해서..그걸 보고 바로 공급하면 좋은데 그게 아니라 시세나 이런 상황들을 보면서..정부가 그걸 컨트롤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이같은 사태에 정부는 
조생양파 물량 소진용 소비자 할인 지원 행사 시행, 중만생종 양파 3천톤의 출하 연기 등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농가들은 일부 출하를 마친 상태에서
나온 뒷북 대책이라며 양파 수입 중단과 
가격 보장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mbc뉴스 서일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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