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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손 모내기'로 공동체 정신 되살린다

박종호 기자 입력 2025-05-30 15:37:28 수정 2025-05-30 17:28:53 조회수 117

◀ 앵 커 ▶

본격적인 모내기철.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대부분의 농촌에선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남) 영암에서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모를 심는
전통 방식의 '손 모내기'가 펼쳐졌는데요.

잊혀져 가던 농촌의 공동체 정신도
함께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갯벌빛 논 한가운데
농민 50여 명이 나란히 줄을 섭니다.

신호가 떨어지자 허리를 숙이고
일제히 손을 뻗습니다.

기계 대신 손으로 심는 '전통 모내기'.

익숙지 않아 실수도 있지만 잠시뿐,
묵은 감각이 되살아나듯 손놀림은
점점 능숙해집니다.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논 하나가 초록빛 모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고된 일을 마친 뒤
함께 나누는 새참은 피로마저 풀어주고,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이웃들과
웃음꽃도 피워냅니다.

◀ INT ▶이원일 학산면 천해 마을
"우리 마을 어르신들이 3개 마을이라 우리는 한꺼번에 모일 일이 거의 없잖아요. 이런 기회로 해서 자주 모이고 서로 얼굴 보고 좋다고 너무 좋아하십니다. 3개 마을 어르신들이 그래서 다른 것도 하자고 하시거든요 "

이 마을의 전통 손 모내기 행사는
지난해부터 시작됐습니다.

영암 학산면 3개 마을 주민 백여 명이 
전통 문화를 지키고, 잊혀진 공동체의 정을 
되살리자는 마음으로 공동 작업에 나선 겁니다.

◀ INT ▶우승희 영암군수
"이곳이 친환경 유기농 단지입니다. 주민들께서 공동체 문화를 되살리기도 하고 또 과거의 방식으로 공동체의 모습 그리고 이 행복한 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올 가을엔 손 모내기로 키운 벼를 수확해
주민들과 함께 추수 감사제도 열고,
수확한 쌀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도
나눌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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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박종호 jonghopark@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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