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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노동, '찜통' 사각지대 여전

주현정 기자 입력 2025-07-02 19:59:07 수정 2025-07-02 20:01:16 조회수 171

◀ 앵 커 ▶
광주*전남에 폭염경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 노동자들은 
극한 폭염에 고스란히 노출돼 
일하고 있는데요.

최소한의 안전 장치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뜨거운 공기가 일렁입니다.

부채에 손선풍기까지 챙겨 나왔지만, 
따갑게 내리쬐는 열기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 INT ▶민소희 윤지빈 / 광주 지산동
"너무 더워서 선풍기가 없으면 못 살겠어요. 땀이 그냥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나는 것 같아요."

벌써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폭염경보.

바닥분수 도움도 받아보지만,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은 쉬 가라앉지 않습니다.

(화면전환)

덥다고 일손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14m 상공에서 
내리쬐는 햇볕에 고스란히 노출돼 
일 할 수밖에 없는 전기 노동자들.

2만2900볼트 고압을 직접 다루는 
위험한 일이다 보니,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모와 안전화에 
긴팔 작업복, 안면 보호 마스크까지 
꽁꽁 싸매야 합니다.

◀ st-up ▶
오후 2시입니다. 외부 온도는 42도를 넘어섰고, 
방염모와 방염복을 입고 잠깐 서있었는데 온몸이 땀으로 젖었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땀에 
갈증이 가시질 않습니다.

◀ INT ▶강중원 / 시공관리책임자
"지침을 우리(현장 관리자)가 내릴 수는 없고, (원청인) 한국전력 자체에서 지침을 내려서 (폭염에는 휴식이 아니라) 작업 중지나 이런 걸 시켜줘야 맞아요."

[ 투명CG ]지난해 여름,
광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2명 중 1명은 야외 노동자였습니다.

급기야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반복되자 
고용노동부는 '폭염 시 의무 휴식',

[ 투명CG ]그러니까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때, 
2시간마다 20분 휴식'을 반드시 보장하는 안을 
올여름부터 시행하려 했으나, 결국 무산됐습니다.

[ 투명CG ]윤석열 정부 규제개혁위원회가 
"획일적인 작업 중지 명령은
사업장에도 부담"이라는 이유로 
철회를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 INT ▶이경석 / 전국건설노조 광주전남전기지부장 
"작년에도 여러 명의 우리 노동자들이 (폭염에 일하다) 병원에 실려가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국가에서 규정으로 (폭염 시 작업 중지 지침을) 정해놓았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나마 시행되고 있는 
폭염 노동자 보호 조치는 
대부분 야외 노동자에게 적용됩니다.

폭염 사각지대에서 노출된 
실내 노동자 안전 조치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 INT ▶이철갑 조선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직업병안심센터장)
"실내 온도가 35도 이상 올라가면 똑같은 거예요. 야외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래서 냉방 장치를 마련하는 게 가장 핵심적이라는 거고."

1년 전, 28살 에어컨 설치 노동자 양준혁 씨는 
불볕더위 속 냉방시설 없는 
실내에서 일하다 쓰러져 숨졌습니다.

누구든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누려야 합니다.

MBC 뉴스 주현정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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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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