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해마다 수만 명이
전남으로 이주할 만큼 귀농, 귀촌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 뒤에는
인프라 부족이나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 등
현실적인 벽도 만만치 않은데요.
장밋빛 환상에만 기대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가고 있는
생생한 귀촌 이야기를 홍성호PD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인천에서 전남 강진으로 귀농한 지
5년째인 이성찬 씨.
도시에서의 쉴 틈 없는 일상에 지쳐
연고도 없는 시골을 선택했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습니다.
마을의 주요 정보와 이권이 공유되는
전통 공동체 '동계'에 가입하려 했지만,
외지인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 INT ▶ 이성찬/전남 강진군/귀농 5년차
동네에서 어떤 정보도 안 줘요. 나 혼자 알아서 이제 헤쳐 나가야 되고 동네에 이권이 있으면 그게 가입을 안 시켜주는 경우가 많다고
그러더라고요
실제로 귀촌인의 9%가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역귀농을 선택하는데,
이유로는 의료, 교육 등 인프라 부족과 함께
이같은 지역 사회와의 갈등이 꼽힙니다.
마을 원주민들도 늘어나는 귀농, 귀촌인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 INT ▶ 마을 이장 / 전남 ㅇㅇ군 /(음성변조)
(귀농∙귀촌인들은) 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자기중심적이 된 것 같아요. '원주민보다 우리는 더 똑똑하고 더 잘 났어' 그런 사이에서 서로 갈등이 오지 않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접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INT ▶ 김서홍 / 전남대 심리학과 교수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지 않으면
접촉 빈도를 늘리지 않으면
그 혐오의 정서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이성찬 씨는
마을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주민들과 자연스레 친밀감을 쌓았고
그 노력은 결국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 INT ▶ 이성찬/전남 강진군/귀농 5년차
입소문이 나면 할머니들이 얘기를 해요 이장한테 “그 사람 왔는데 동계에 왜 안 넣어줬어?”
제가 그래서 동계에 가입한 거거든요.
귀농, 귀촌을 둘러싼 현실적 고민과 해법,
지역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를 담은
다큐멘터리 '귀한 집'은
오는 6일 첫 방송됩니다.
MBC뉴스 홍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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