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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서해 황금 어장(R)/로컬

양현승 기자 입력 2011-12-30 22:06:07 수정 2011-12-30 22:06:07 조회수 1

◀ANC▶
처벌 수위를 올려도, 몇백척씩 적발해도
중국어선은 우리 바다로 끊임없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규모도 갈수록 커지면서 서해 황금어장의
씨가 마를 정도입니다.

목포MBC 연말기획, 양현승 기자가
중국어선이 점령하고 있는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을 다녀왔습니다.
◀END▶

목포에서 전 속력으로 7시간을 달려
도착한 신안군 가거도 북서쪽 40킬로미터 해상.

서해어업관리단 고속단정이
파도를 뚫고 달립니다.

중국 어선 2척이 조업하고 있습니다.

(S.U)중국 쌍끌이어선 한척당 선원은
10여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단속 요원은
불과 2명 뿐입니다.

◀INT▶최은석 단속요원
"아무래도 저항이 있으면 어쩔 방도가..."

바다 밑바닥부터 긁어 올린 그물에서
잡아올린 물고기는 황새기와 아귀, 대구 등
종류도 가지가지.

조업일지를 확인하고 그물코 크기를 쟀습니다.

◀INT▶김인석 단속요원
"다 살폈는데 이 배는 문제가 없습니다."

성과는 없었지만 해가 있을때 시작한
검문검색은 날이 저물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끝났습니다.

다음날인 어제 새벽, 가거도 남서쪽 해상.

레이더에 보이는 노란 점들은
모두 중국어선입니다.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인데도
우리 어선은 한 척도 없습니다.

중국어선이 그물을 끌어올리는
새벽 5시쯤.

기습 단속 준비가 시작됩니다.

◀INT▶김영재 단속요원
"새벽엔 시야가 안 좋아서 더 긴장되죠"

굉음을 내며 고속단정이 높은 파도 위를
달립니다.

단속반이 올라탄 130톤급 쌍끌이 중국어선.

물고기로 터질듯한 그물은
끌어 올려도 올려도 끝없이 올라옵니다.

이미 고등어는 어선 갑판을 넘어설
지경입니다.

(s.u)이처럼 잡은 물고기가 한가득이지만
조업일지에는 단 한마리도 기록돼 있지
않습니다.///

◀INT▶
"12월 25일 이후로 조업일지 기재가 안 돼있습니다. 그래서 조업일지 부실기재와 미비치로
저희가 나포할 겁니다"

검문검색이 이뤄지는 사이 주변에 있던
백척 넘는 중국어선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한번에 단속 가능한 중국 어선은
많아야 2척에 불과합니다.

단속할 인력*장비가 부족한데다
불법 조업 사실을 확인하는 데
몇시간씩 걸리다보니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INT▶김형배 선장
"140척씩 있어봐야 어차피 1척밖에 못하죠"

단속이 이뤄지는 동안에도
그물 올리는 작업이 계속되고,
중국 어민들은 적발된 게 '운이 없었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중국 어민들이 폭력을 앞세워
검문검색을 방해하는 이유도
단속 탓으로 미룹니다.

◀INT▶인후이보
"심리적으로 두려워서 그럽니다. 한국에서
벌금을 내는 처벌을 받고 중국에 가서 또 한 번
처벌받기 때문에 그럽니다"

올 한해 불법 조업을 벌인
중국어선은 적발된 것만 4백 20여 척.

서해 황금어장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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