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학교 폭력에 멍든 어린 학생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동안
학교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상습적으로 학교 폭력이 자행됐는데도
학교는 눈 뜬 장님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닷새 전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재 발견된 송 모 군은
동급생 등 3명으로부터 8개월동안이나
폭행과 갈취에 시달린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숨진 학생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폭행을 당한 한 학생은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INT▶
피해학생 A군/
"똑같은 심정이예요. 진짜..죽고 싶고, 말하지도 못하겠고.."
학생들은 폭행사실을 학교에 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INT▶
피해학생 B군/
"학교에 말했는데 학교의 처벌이
너무 약하니까 어차피 말하나 안하나
똑같으니까.."
이렇게 한 학교 학생들이 집단으로 폭력에
노출돼 있었는데 학교는 아무것도 몰랐을까.
실제로 이 학교에서 폭력사건으로
가해학생에 대한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렸던 것은
지난 1년 동안 단 한 번,
처벌도 교내봉사 5일이 전부였습니다.
◀INT▶
oo중학교 교사/
"그 학생이 그렇게까지 아이들에게 많이 (폭행을) 했다는 것은 저희가 몰랐기 때문에..그리고 그것을 알려면 일단 학생들이 많이 이야기를 해주고 신고를 해줘야 하거든요?"
피해자들이 여러명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에 대한 학교측의 대응은 안이하기만 합니다.
◀SYN▶
oo중학교 교사/
"어떤 사람을 집중적으로 막 어떻게 한다기보다는 (전부) 다? 좀..(그랬다) 좋은 행동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걸 가지고 처벌을 하기에는 좀 애매한.."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사이에
학교 폭력은 일상화됐고
학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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