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요즘 소값은 이른바 '1만 원짜리 송아지'로
상징될 만큼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축산농민들은 키울 수록 손해라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산지 소값은 바닥인데,소비자
가격은 떨어질 줄 모르고 있습니다.
정말 이해못할 일인데요.
소 한마리를 키우는 데 얼마나 손해인지,
또 이런 소를 사가서 판매하면
어느 정도 남는 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박영훈,최진수 두 기자가
농가에서 유통 현장까지 따라가면서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END▶
20년 넘게 소를 키우고 있는 정승재 씨.
80마리가 넘던 소가 두달새 50마리로
줄었습니다.
사료값도 감당하기 힘들만큼 소값이 떨어지면서 내다 팔고 있기때문입니다.
◀INT▶정승재 *한우사육농민*
"..이건 참 뭐라고 해야할 지 가슴이 먹먹.."
정씨가 5년 전 송아지를 구입한 가격은
1마리에 270만 원,
[C/G]어미 암소로 기르는 데 사료비와
축사 관리비 등 매달 평균 15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60개월*15만원=900만원]
송아지 구입비 270만원
=총 1,170만원
자란 어미소 한 마리가 지금까지 낳은
송아지 3마리를 팔아 530만 원을 얻었지만
여전히 640만 원이 적자입니다.]
==================화면전환==================
정 씨는 오늘도 다섯 살짜리
어미 암소를 끌고 시장에 나왔습니다.
경매 가격은 335만 원.
C/G]생산비 640만 원에서 마지막 수익금을 정산했더니 305만 원이 손해였습니다.
◀INT▶정승재 *한우사육농민*
"..결국 헛고생만 한거죠.."
[[(박영훈 S/U)결국 5년 간 소를 키운 농민에게
남은 건 한마리 당 수백만 원씩의 빚입니다.
애지중지 키운 소를 헐값에 팔고 돌아서는
축산농민들,겨울 새벽 우시장은
춥고 쓸쓸한 기운만 돌고 있습니다.]]
[최진수 S/U]
우시장 경매는 새벽에 시작해 이른 아침이면
끝이 납니다.
싼 값에 팔린 소들은 대부분 고기로
가공되는 도축장으로 갑니다.]
현재 전남 도축장은 모두 9곳.
내다 파는 소가 몰리면서 한달 전부터
물량이 넘쳐납니다.
◀INT▶김철훈 *목포도축장 전무 *
"..한 30% 정도는 물량이 늘어난 것 같아요.
막 내놓다보니까.."
소 한마리는 고기로 팔리면 얼마일까?
실제 거래된 690킬로그램 짜리 한우 수소를
유통로를 따라가봤습니다.
C/G]소값이 414만 원.
도축비와 운송비 등 부대 비용은 61만 원 가량 들었습니다.따라서 총원가는 475만 원입니다.
[*소 값 414만원 +부대비용 61만원
=475만 원]
도축 작업을 거쳐 얻은 판매가능한 소고기,
이른바 지육은 54% 정도인 374킬로그램.
[690kg*0.54=374kg]
소비자 판매가는 5백 95만 원입니다.
[C/G]원가 475만 원짜리 소 한마리가
1차 판매에서 120만 원 더해진 겁니다.
[소비자 판매가 595만 원-
원가 475만 원=120만원]
그나마 가장 가격이 저렴한 편인 축협 직영
매장 등이 이 정도입니다.
[C/G]일반 소매점과 음식점 등 외식업체에서는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 이상 더해집니다.]
400만 원 대 소가 6,7백만 원 어치가 넘는
소고기가 되는 겁니다.
복잡한 유통 구조에다 인건비,임대료,야채값 등 부대비용을 이유로 가격은 부풀려집니다.
또,특정 부위만 선호하는 소비패턴때문에
안심이나 등심같은 선호 부위 가격을
높게 책정해 덜 팔리는 부위의 손해분을
만회하는 판매 전략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INT▶소고기 판매점 관계자
"나머지 안 팔리는 부위들이 있으니까
가격을 맞추다보니까 (선호 부위 가격이)
조금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최진수/박영훈 공동S/U]
이렇다보니 산지 소값은 곤두박질쳐도
소비자들이 사먹는 가격은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농민의 빚더미,소비자는 봉인 현실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MBC뉴스최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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