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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밭도 갈아엎었다 (R)/박영훈*최진수 로컬

박영훈 기자 입력 2012-01-19 22:06:05 수정 2012-01-19 22:06:05 조회수 1

◀ANC▶

겨울 대파 농민들이 오늘(19일) 밭을 갈아엎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이 폭락하자
자율적으로 파기에 나선 것입니다.

박영훈 기자가 현장 취재.

◀END▶

수확철을 맞은 겨울 대파밭,트랙터의 굉음이
요란스럽게 울려퍼집니다.

다 키운 대파가 뭉개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농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INT▶대파 재배 농민
"..뭐라 말하겠습니까.할 말이 없죠.."

올해 겨울 대파 가격이
지난해의 5분의 1수준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겨울 대파 밭떼기 가격 3.3제곱미터
작년 15,000 원
올해 2,500원]

1년 전보다 전국 재배 면적은 12%,
생산 물량은 20% 이상 늘었지만 소비는 오히려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싼 가격에도 상인들이 발길마저
뚝 끊기면서 주산지 농민들이 자기밭의 10%씩을 스스로 갈아엎고 있는 겁니다.

◀INT▶대파 재배 농민
"...최저 가격 지지 위해 눈물 머금고 자율
폐기.."

농민들은 자율폐기에도 불구하고 대파 값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정부가 추가 산지 폐기에 나서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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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폐기 악순환 언제까지?)

◀ANC▶

지난 가을 이후 농작물을 갈아 엎은 건
대파 뿐만 아닙니다.

김장 배추와 가을 무,
쪽파까지 모두 밭에서 뭉개졌습니다.
[*폐기 농작물
김장배추
가을무
쪽파
겨울대파]

문제는 이같은 일이 해를 걸러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밖에 안되는 건지,
정말 대책은 없는 건지,
계속해서 최진수기자입니다.
◀END▶

전남에서 90% 이상이 생산되는 겨울 대파의
폐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5년부터 2년에 한번 씩 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반투명 c/g]겨울대파 폐기
2005년
2007년
2009년
2011년]

겨울 배추 등 나머지 작물의 폐기 싸이클도
비슷합니다.

[오락가락 농작물 재배]
가격이 오르면 다음 해엔
재배 물량 증가- 가격 폭락-산지 폐기로
이어지고,가격이 떨어진 다음 해엔
재배 물량 감소와 함께 가격이 폭등합니다.

[대체 작물 없다]
평생 같은 농사를 지어온 고령의 농민들이
인력이나 투자비가 드는
대체 작물 전환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INT▶박우만 *농민*
"..우리도 대체 작물 하고 싶지,돈도 일손도
없는 데 어떻게 할 것이여.."

[유통구조 왜곡]
중간 상인의 손만 쳐다보는 상황에서
농민들은 가격이 올라도 수익이 크지 않고,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정부 수급 안정 대책 허술]
정부는 농작물 값이 떨어지거나 폭등한 뒤에야 수습에 나서 '뒷북치기'
수급 안정 대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가격폭등과 산지폐기 사이를
오가는 투기성 농사 짓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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