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소 키우는 농부와 밭메는 아낙네가
시인이 됐습니다.
전남의 한 농촌 마을 이야기인데요.
80대 할머니부터 어린 아이까지 시를 써서
한 권의 시집을 만들었습니다.
정용욱 기자입니다.
◀END▶
◀VCR▶
**** (CG - 내레이션)
풀만 먹고 자란 소 힘이 남아돌건만
쟁기질은 경운기가 도맡아 하네
할 일 없는 소 나만 쳐다보니
적재함에 있는 풀 언제 주려는가..
<牛, 너를 길러온 지 몇 해이던고
- 최태석(61세)>
******
키우던 소에 대한 애정을
익살스럽게 표현했는가 하면..
***** (CG - 내레이션)
이제사 돌아보니
왜 이렇게 아등바등하며 살았는지
이제는 몹쓸 놈의 병을 얻어
발 한 짝도 내디딜 수가 없네
<내 인생 - 김봉순(88세)>
******
한평생 고된 농삿일로
몸 성한 곳 없는 자신을 한탄하기도 합니다.
◀INT▶
전남 곡성군 죽곡마을 주민들이
직접 쓴 시입니다.
88세 할머니부터 7살 아이까지
모두 105명이 쓴 시를
한편의 시집으로 엮은 겁니다.
◀INT▶
마을시집의 모태는
2004년 문을 연 죽곡농민 열린도서관.
이 곳에서 습작을 통해
잠재돼 있던 시심을 일깨웠고
3년 전부터는 외부 명사들을 초청해
농민인문학 강좌를 들으면서
문화적 자생력을 키워왔습니다.
◀INT▶
삶의 희노애락을 시로 풀어내는 죽곡 주민들.
2년에 한번씩 마을문집을 선보이겠다며
창작의 매력에 흠뻑 취했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END▶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