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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설..하루하루가 명절(R)

양현승 기자 입력 2012-01-23 11:40:00 수정 2012-01-23 11:40:00 조회수 1

◀ANC▶
고향과 가족을 만나는 민족대명절 설,
모두가 설레는데 북한에서 이탈한
주민들은 어떻게 설을 맞을까요.

제2의 고향에서 나름의 풍요로운 명절을
보내는 북한 이탈 주민들을 양현승 기자가
만났습니다.
◀END▶

◀VCR▶

3년전 북한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72살 이 모 할아버지.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할아버지의
두번째 고향은 목포입니다.

◀SYN▶
"평양이 고향인데 평양에서 목포까지
왔어요. 허허허"

역시 북한에서 떠나온 황 모 할머니를 만나
결혼해 한국에서 3번째 맞는 설.

가족을 찾아, 고향을 찾아
모두가 분주하고 설레는 명절이
이 할아버지에겐 특별하지 않습니다.

북한에서의 설은 명절을 핑계삼아서라도
굶주린 배를 채웠던 날.

◀INT▶이 할아버지
"오죽하면 아주머니들이 쌀밥 한번씩... 쌀밥
못 먹어서 막 그래요 북한에서는"

적게나마 제손으로 번 돈으로
삼시세끼 해결하는 지금은
매일매일이 설과 다름 없습니다.

◀INT▶
"평상시에 잘 먹잖아요 여기는"
(여기는 특별히 명절이 없잖아요)
"항상 잘 먹기 때문에 크게 명절이라 해도
그 음식이 그 음식이잖아요"

넉넉하지 않아도 남부럽지 않은
하루하루이지만 가족 친지 하나 없는
공허함은 어쩌지 못합니다.

◀INT▶황 할머니
"아들이 하나 있는데 아직 북한에 있어요.
자식이 하나예요. 옥수수밥이라도 배불리
먹었으면..."

이들 노부부처럼 국내에 정착한
북한 이탈주민은 해마다 증가세.

대부분 기초생활수급대상으로
넉넉하지 못한 삶이지만 더 배고팠던
기억을 위안삼으며, 두번째 고향에서
설을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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