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비가오나 눈이오나 지팡이를 깎아 온
팔순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수년동안 손수 만든 지팡이 천 개를 거동이
불편한 다른 노인들을 위해 모두 기부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처마 끝 물레방아가 빗물에 장단을 맞추는
시골집 마당 한 구석.
85살 나의준 할아버지의 자그마한
작업실입니다.
끌로 나무표피를 걷어내고...
특히 손잡이는 대패로 매끄럽게
다듬으며 신경을 써야합니다.
소일거리 삼아 나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만들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
◀INT▶나의준 할아버지
"내가 본래부터 깎아서 만들기를 좋아해서
가만히 있지를 못해. 그래서 심심해서..."
70년 동안 목공일을 해왔던 나 할아버지에게
지팡이 하나 뚝딱 만들어 내는 건
식은죽 먹기.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뒷산 개옻나무를
베어다 하나씩 하나씩 손수 만든 지팡이가
벌써 천 개가 넘었습니다.
허리가 굽어 거동이 불편한 다른 노인들에게
모두 나눠 주기로 했습니다.
◀INT▶정철진 이장
"고령에 주위를 위해서 모범이시죠"
나의준 할아버지의 수제 지팡이는
오는 10월 노인의 날 지역 어르신들에게
선물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