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이번 태풍으로 서해의 끝섬,신안군 가거도는
방파제가 부서지는 등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태풍 '볼라벤' 북상부터 강타까지..
불안과 공포의 시간을 보냈던
가거도의 사흘을 박영훈 기자가 날짜 별로
정리해봤습니다.
◀END▶
======================26일===============
태풍 '볼라벤'이 일본 오키나와 해상으로
조금씩 올라오던 지난 26일.
방파제는 너울성 파도가 간간히 비칠 뿐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모두 집 밖으로 나와 임시 제방을
쌓는 등 분주합니다.
◀INT▶
"...이거 없으면 마을 파도에 휩쓸려.."
=========================27일============
시속 30킬로미터의 속도를 유지하며
제주도 해상을 향해 '볼라벤'이 조금 북상한
지난 27일.
오전부터 파도가 서서히 일기 시작합니다.
방파제 바깥쪽에 쌓아둔 구조물을 때리는
파도 소리도 점점 커집니다.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낀 주민들은 미처
챙기지 못한 시설물을 옮기고,고정시키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차츰 높아지는 파도는 늦은 오후부터 태풍의
다가오고 있음을 예고합니다.
밤이 되면서 방파제를 넘는 파도의 횟수도
늘어납니다.
=============================28일==========
그리고 마침내 태풍이 서해로 들어온
어제 오전.
파도는 말그대로 집채만해졌습니다.
바다에 폭탄을 터트린 듯 솟구친
거대한 파도는 480미터의 방파제를
집어 삼킬 듯한 기세입니다.
높이 12미터의 방파제가 사라졌다 나타나길
반복하고,내항도 뒤집어졌습니다.
더욱 커진 파도는 마침내 방파제와 붙은
50미터 높이의 장군봉까지 타고 넘어 버립니다.
◀INT▶ 주민 인터뷰
"..엄청난 파도.."
태풍이 할퀴고 간 방파제는 300미터 이상이
부서져 버렸습니다.
강한 비바람까지 더해진 섬마을 곳곳은
성한 곳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선박 인양기는 휘어졌고,
냉동창고와 건물 지붕은 찢겨지고,
무너졌습니다.
가거도 주민들의 더 큰 걱정은
'볼라벤'의 상처에 더 놀랄 틈도 없이
또 다른 태풍 '덴빈'이 북상하고 있다는
겁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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