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MBC

검색

폐허가 된 농어촌, 넋을 잃다(R)/LOCAL

양현승 기자 입력 2012-08-31 08:10:53 수정 2012-08-31 08:10:53 조회수 1

◀ANC▶
볼라벤의 강풍이 휩쓴 자리에 덴빈은
쉴새없이 폭우를 뿌렸습니다.

폐허로 변해버린 삶의 터전에 주저앉아
말문이 막힌 농어민들...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할 지 답답합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신안군 압해면]
나뭇가지는 허전하고, 땅엔 배가 수북합니다.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 이어
태풍 '덴빈'의 비바람까지..

떨어진 과실이 물에 젖으면서
이제 아예 쓸 수가 없게 됐습니다.

농민은 망연자실, 할말을 잃었습니다.

◀INT▶김선님/농민
어떻게 살아요.//

[강진군 칠량면]
산기슭에 있는 한 오리농장.

폭탄을 맞은 것처럼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갈곳을 잃은 오리는 농경지와
주변을 방황합니다.

◀INT▶박운수 / 농민
막막합니다

[해남군 송지면]
염전도 두번의 태풍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볼라벤이 무너뜨린 소금 창고에 덴빈은
폭우를 뿌려 소금은 모두 녹아내렸습니다.

(S.U)
소금의 원재료가 되는 이 바닷물은 20일동안
증발시켰는데 이번 태풍에 빗물이 섞여
못쓰게 됐습니다.//

◀INT▶이동섭 염전주인
"못살겠습니다"

[장흥군 대덕읍]
육상 양식장 철제 지붕 곳곳이 뜯겨졌고,
아예 수조로 쳐박혔습니다.

이틀 간의 정전은 비상발전기로
겨우 버텨냈지만, 수조 안 바닷물에
빗물이 섞이는 건 막을 재간이 없습니다.

물고기는 벌써 죽어나갑니다.

◀INT▶ 정순태 양식장 주인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볼라벤의 강풍 앞에서
곡식 한 톨, 과일 한 개,
양식어류 한 마리라도 살리려 애썼던 농어민들.

폐허 속에서 그저 넋을 잃어버렸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