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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학교 밖을 떠도는 아이들 얘기 전해드렸는데 여기엔 학교들의 책임이 큽니다.
교실 분위기 해칠까봐, 문제를 일으킬 것 같아서... 이런 편견 때문에 교육적 가치를 저버린 채 방치하는 겁니다.
이렇게 학교가 나몰라라 하면 애들은 어디서 희망을 찾아야 할까요?
김인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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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
PC방 한켠을 차지하고 앉은 청소년들.
매일같이 학교를 빠지고
이곳에 살다시피 합니다.
◀INT▶
A군/고등학교 2학년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 때문에 불편해요. 좀 눈치보여요. 왜 왔냐는 식으로 그러는게 눈치보여서 가기 싫어요."
이들은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교육 위탁기관에 다녔거나
곧 다니게 될 청소년들.
위탁기관은 부적응 학생을 잘 돌봐
다시 학교에 적응시키는 게 목적이라
청소년들을 해마다 소속 학교로 돌려 보냅니다.
하지만 소속 학교에서는 이 아이들을
위탁기관이 다시 문을 여는 4월까지
도서실이나 행정실에 격리하기도 하고
한 위탁교육기관이 통계를 내봤더니
학교로 돌려보내진 아이들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무려 7,80%에 달했습니다.
정규 학교를 그만 둔 이른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서는
정부에서 센터를 만들어 지원하고 있지만
이 학생들은 일단 소속학교가 있기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으로 분류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보다 방치돼 있는 겁니다.
◀INT▶
박윤범 상담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옛날 같았으면 학교밖 청소년이 확연한 사각지대였다면 지금은 어쨌든 학교밖 청소년들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반면에 학교와 학교밖 경계에 있는 친구들이 생겨나더라고요."
(스탠드업)
학생이지만 학교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아이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아이들의
외로운 3월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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