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칠순, 팔순에 이르는 어르신들조차
예의를 극진하게 갖추는 백발의 의사
선생님이 있습니다.
올해 나이가 아흔이 넘은 원로 의사가
꾸려가는 시골의 작은 의원 이야기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3백여 명이 모여사는 전남의 한 작은 마을.
낡은 간판 뒤로, 자그마한 의원이 있습니다.
의원을 찾은 환자는 이름보다
생선 가져다 준 할머니, 오리알 가져다 준
할머니 등 별명으로 불립니다.
◀INT▶조장심
"병원비는 따로 내야지. 그것(생선) 좀
가져왔다고 그러면 어떻게 먹고 살겠소.
이 사람들이"
올해 아흔 한 살로 의사생활만 60년 째인
박창선 원장이 꾸려가는 곳입니다.
지난 1963년 정부가 무의촌에 의사들을
동원할 당시 강원도 횡성에 배치됐던
박 씨는 이후 의사생활 대부분을 타지에서
보냈습니다.
아흔이 넘어서야 가족과 함께 고향마을로
되돌아 왔고, 올해 5월 의원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한때 하루 200여 명을 넘나들었다던 시골
의원 환자는 4-50명으로 크게 줄어 있었습니다.
대부분 신경통을 달고 사는 칠*팔순 넘은
이웃들입니다.
◀INT▶박창선 원장
"봄동, 파작업, 고구마 캐기 이런 일들을 하는
바람에 몸이 아파도 (병원에) 오지를 못합니다"
약국도 변변치 않은 시골이라서
약조제까지 이뤄지지만,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많습니다.
◀SYN▶
"원장님이 할머니 생각해서 불쌍하니까 그냥
가시라고 하네요. 약 잘 드시고 오세요"
겨울을 앞두고 최근까지 독감주사
접종을 게을리하는 고령의 환자들과
입씨름 했던 박 원장.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고향마을
건강 지킴이로 남을 계획입니다.
◀INT▶박창선 원장
"죽는 날까지는 걸어다니면서, 기어서라도
환자를 봐야겟죠. 돌봐야 되겠지요"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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