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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인트-2/26]엉망이 된 '우리' 화장실

입력 2016-02-26 07:52:02 수정 2016-02-26 07:52:02 조회수 2

◀ANC▶
최근 목포MBC 뉴스를 통해 목포시민들의
충격적인 공중화장실 이용실태를
전해드렸습니다.

취재를 했던 양현승 기자와 함께
취재 뒷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양 기자, 이번 화장실 취재가 나름
고생스러웠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END▶

공중화장실은 공기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될 거 같습니다.

평소에는 흔하디 흔한 당연한 건데,
급할 때는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는
시설물이죠.

무엇보다 이용 실태를 확인하고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변기를 일일이 눈으로
봐야 한다는 게 사실 좀 거북스러웠습니다.

사흘동안 새벽과 주간, 야간으로 나눠
취재했는데, 악취와 지저분한 오물들을
보면서 이건 정말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ANC▶
자료를 보면 목포시내에 54개의
공중화장실이 있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어디가 가장 엉망이던가요
◀END▶


네. 목포동초등학교 인근에 청호근린공원이
있습니다.

평소 많은 시민들이 산책하는 곳인데,
이곳에 있는 공중화장실이 단연
최악이었습니다.

야간에 청소년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어서
그렇다고, 청소하시는 분들은 말씀 하시던데,

성한 물품이 하나도 없을 정도고,
이럴거면 차라리 없애는 게 낫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 화장실을 지은 게 2012년이거든요.

담뱃불 때문으로 추정이 되는데 여튼 불도
자주 나고, 오죽하면 경찰에 신고까지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취재하는 동안에도, 화장실에서
불이 나서 내부가 탄냄새로 가득한 것을
목격할 정도였습니다.

◀ANC▶
목포시민들의 공중화장실 이용 문화.
어떤 게 가장 문제라고 보십니까. 뭐 일단
내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인거 같은데요.

◀END▶

취재 도중 만났던 시민 한 분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요즘은 가정집 화장실은 냉장고보다도
훨씬 더 깨끗하게 관리한다고 말을 하던데,

모두가 함께 쓰는 공중화장실은
더이상 더럽게 쓸 수 없을 정도로
쓰고 있었습니다.

다음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정말 급한 상황에서
공중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도저히
변기에 앉을 엄두를 못내는 상태라고 하면
얼마나 황당할 까요.

왜 앉는 자리에 볼일을 본 건지는 모르겠는데,
입장만 바꿔보면, 그건 사실 아주 사소한
배려아닐까요. 아무튼 그런 곳 참 많았습니다.

그에 비하면, 물을 내리지 않고 가버리는 건
약과라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소변이든
대변이든 물을 내리지 않고 그냥 빠져나간
사례도 아주, 정말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ANC▶
이렇게, 어쩌면 식사시간일지도 모를 지금
화장실 이야기를 해서 시청자분들께
죄송스럽긴 하지만 이런 에티켓이 없다는 건
그만큼 문제죠.

쓰레기나 휴지뭉치도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얘기도 해주시죠.
◀END▶

저희가 촬영한 원본은 정말 방송할 수
없는 수위였습니다.

불쾌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간추리고, 또 생각해서 선택한 게
그 정도였습니다.

오물을 버리는 문제도 컸습니다.

담배는 화장실 내부에서 피우지 말라고
하는데, 담배를 피우고 아무 곳에나
버려둡니다.

세면대 위에도, 소변기에도, 대변기에도,
어디서든 담배꽁초나 담뱃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 볼일을 보던 분들이 뱉어놓은 침.

그런건 정말 누가 치우라고 뱉어놓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엉망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ANC▶
그렇게 엉망으로 쓴 분들이
직접 청소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 지
모르겠는데, 공중화장실 청소 하시는 분들
수고가 이만저만 아니겠어요
◀END▶

공중화장실 청소는,

지체장애인협회에서 위탁을 받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루 2차례 청소를 하는데요,

새벽 2시,3시 그러니까 모두 잠들었을 시간에
이 분들의 일과가 시작됩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소변기며, 대변기며
일일이 손으로 다 세척하는 모습이
취재하는 내내 편하지 않았습니다.

화장실 한 곳을 청소하는데 1시간가량씩
걸리고, 그렇게 서너시간 청소한 뒤에
아침을 드신다고 합니다.

점심 무렵부터 2번째 청소가 시작되고요.

또 한 분은 하루종일 목포시내 54개 화장실을
돌며 물비누와 휴지를 채워넣는 일만 전담하고
있습니다.

어지럽히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인데,
이분들의 걱정은 행락객들이 많아지는
4월이 다가온다는 겁니다.

그때는 취객들이 남기고간 또 다른 흔적들이
괴롭힌다고 하더군요.

◀ANC▶
부서진 것도 세금으로 고치고, 청소도
1억 넘는 세금으로 하고 있다면, 공중화장실도
내 집 화장실처럼 여겨야 할텐데요.

아침부터 씁쓸합니다. 양기자 고생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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