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 경기 침체와 수주 절벽으로
국내 조선산업이 사상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
처했는데요.
조선업 비중이 높은 전남 서남권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포인트에서는 전남 조선업 현실과
전망을 문연철기자와 진단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문연철기자! 대형 조선소들이 몰려있는
경남에 비해 전남지역은 피부로 느끼는
위기감은 덜 한 거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문) 예,지역 조선업계의 분위기가
술렁이는 것은 맞습니다.
대우해양조선과 현대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대형 조선소가 인력 감축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는 터라 이 곳도 감원 바람을
비껴갈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산단에 집중돼 있는
협력업체들은 기존에 확보된 일감이
있어서 그런지 생산 현장은 바삐
돌아가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지금의 수주 절벽이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올 하반기부터는
전남지역 조선업계 상황도 빠르게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선업 불황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고 2년 전부터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있다죠?
문] 예, 그렇습니다.
먼저 현대삼호중공업은 시추선 등
특수선 건조로 발생한 손해와 저가 수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였습니다.
vcr -> 대불산단내 협력업체들도 함께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데요.
경제지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있습니다.
조선관련업종이 80%에 이른 대불산단은
생산과 고용.가동률이 수년 째
하강 곡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용인원의 경우 2천 13년과 지난 2월 말을
비교하면 무려 천8백여 명이나 줄었습니다.
가동율과 생산, 수출도 모두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업체들의 경영 사정이
좋지않다보니 임금 체불도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남 서남권의
임금 체불액이 백66억 원으로 일년 전보다
30% 가량 증가했습니다.
특히 조선업은 2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조선업 불황의 전조 현상은 경제 지표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선박 수주가 회복돼야 할텐데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죠?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문] 대불산단 협력업체 대부분이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일감을 받아 공장을
가동하고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영 회복 여부가
관건이죠..
삼호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올해 수주한
두 척을 포함해 현재 80척입니다.
1년 10개월 치 일감인데 역대 최저치입니다.
vcr -> 앞으로도 선박 수주가 없으면
당장 올 하반기부터는 도크의 빈 공간이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가동률이 지금보다
30% 이상 떨어지게 돼 인력 감축 등
비상 운영체제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요.
휴직이나 희망 퇴직 등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협력업체인데요..
삼호중공업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외주 물량을 줄이게 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됩니다.
감원과 긴축 경영 등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영세한 데다 대체 거래선도 마땅치않아
자구책 마련에도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도산이나 부도로 문을
닫거나 휴업하는 협력업체들을
속출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당국도 위기국면을 타개하기위해
발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선 거 같은데요.
정부나 자치단체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문] 정부는 대형 조선사에 인력 감축과
통폐합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주문해 놓고있는 상황입니다.
이낙연 전남지사도 지역 조선업계와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여러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vcr-> 전라남도는 특별고용지원 업종
조기 지정과 업종 전환,대출금 이자
차액 지원 등 구조조정에 따른 피해 줄이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치단체 차원에서 조선업계의
경영난을 덜어줄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는데요.
조선소는 물론 협력업체의 대량 실업과
연쇄 도산 등이 가시화되면
조선업에 치중된 지역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의 장기 불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않고
조선업에 드리워진 먹구름도
쉽게 가시지않을 전망이어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남 서남권 조선업계가 어둡고 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기까지 한동안 고통 감내는
불가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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