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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끝이 났습니다.
교복을 벗은 지 수십년만에 시험장에 나선
늦깎이 수험생도 많았습니다.
뉴스와 인물, 오늘은 포기해야만 했던
공부를 뒤늦게 다시 시작해,
이번 수능을 치른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해심씨, 안녕하세요
◀END▶
1. 뒤늦게 아들 딸뻘 수험생들과 함께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치렀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시험은 잘 보셨습니까?
수능은 잘 봤고요. 뒤늦게 했지만 너무
뿌듯하고 그 자리에 있어서 자식 같은
아이들하고 있었지만 시험 시간 한 시간
한 시간 끝날 때 마다 더 뿌듯함을 느끼면서
즐겁게 시험을 마쳤습니다.
질문 : 어떤 과목이 가장 어려우셨나요?
일단 한국어라고 하지만 국어가 지문이
많다보니 그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2. 늦깎이 수험생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떤 이유 때문에 어린 시절 공부를
포기했어야 했는지 말씀해주세요.
제가 자랄 때는 가정이 다 어려웠어요.
어렵다보니 남의 집보다 형제들이 많았어요.
제가 1남 8녀에 9남매였어요. 그래서
그 중에 제가 셋째다보니 동생들도 언니들도
고등학교에 진학한 상태고 그래서 중학교에
입학해서 다니다가 중도에 2학년 마치고
포기를 했다가 많은 시간이 흐른 다음에
항상 배움이 마음속에 배워야 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흔 일곱에
제일정보중고등학교에 왔어요. 올 때도
정말 망설였죠. 망설이다가 왔는데 정말
그 어려움 속에서 일하면서 배운다는 것이
주경야독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런데 와서 보니까 기쁨이 두배입니다.
3. 사회생활과 더불어서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한다는 게 보통 쉬운 일은 아닐텐데,
어떤게 가장 어려웠나요?
어려움 속에서 안 해본 일 없이 해 오다가
자영업을 시작해서 하면서 그나마 직원들을
데리고 하지만 시간 시간 바쁜 어려운 일을
하다보니 난감할 때가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형제들 도움이 많았죠.
질문 :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나요?
가장 큰 힘은 어떻게 보면 제 남편이겠죠.
남편이 책가방 들고 나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고요.
항상 배움의 시기를 놓치게 했던 부분이
아버지가 어려웠기 때문에 늘 학교 다니는
것에 대해서 아버지가 힘이 많이 되어주셨죠.
질문 : 혹시 전공은 결정하셨나요?
여기 다니면서 한자를 많이 좋아해요.
한자를 쓰고 익혀가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연관이 있는 중국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기 때문에 목포대 중국어학과를
썼습니다.
4. 늦은 공부를 할까말까 망설이는 분들이
뉴스를 보고 계실 수도 있는데
어려운 길을 먼저 선택한 선배로써
한말씀 해주시죠.
제 시기에는 다들 어려움 속에서 시기를
놓쳤으리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도
망설였지만 망설이지 말고 시간을 쪼개서
배움의 자리가 제일정보중고등학교가 있잖아요.
그래서 망설이지 말고 누구든지 뛰어드라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학교에 와서 배우다보면
나는 못해. 나는 못해. 학교 어르신들이
다 그러시거든요. 그런데 나는 못해가
아니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면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열심히 나와서 하시라고
하고 싶어요. 누구든지 저와 똑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들한테 항상 제가 한 일을
배우라고 하고 싶죠.
늦은 공부를 망설이는 분들은 물론이고
학생들에게도 큰 힘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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