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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②]단속 피해 다른 시도에 투기(R)

양현승 기자 입력 2017-06-13 21:13:22 수정 2017-06-13 21:13:22 조회수 2

◀ANC▶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손을 대면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문제로 불거지는 현상을
풍선효과라고 하죠. 정확히 해양폐기물이
그 상황입니다.

지난해 MBC 보도 이후 행정당국의 지도단속이
강화되자, 다른 시도로 해양폐기물을
옮겨서 투기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진선 기자입니다.

◀END▶
◀VCR▶
경남 하동군의 한 농촌마을.

울창하게 우거진 야산 너머로,
맨땅을 드러낸 넓은 황무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폐어망을 가득 담은 포대 수백개와
해양 폐기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에서
작업이 한창입니다.

출입로는 외길 하나 뿐이고,
고속도로와 수풀로 가로막혀
마치 요새를 연상케 합니다.

◀SYN▶폐기물 작업자
(이게 어디에서 온 거예요 물량들이?)
"제가 바닷가 다니면서 수거해 오고 있어요.
제가 조금씩 얻어오는 거예요"

거짓말입니다.

그물이 담긴 하얀 포대는 전남지역 수협에서
어민들에게서 수거한 폐기물을 담는데
쓰는 겁니다.

정상적인 처리계약을 맺은 물량이란
얘기입니다.

폐그물은 전남 곳곳의 폐기물 처리업체들이
가져다 놓은 것들입니다.

지난해 MBC 보도 이후 전라남도가
해양폐기물 지도단속을 강화하자,
폐기물 업체들이 시도 경계 밖 업자들과
짜고 물량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SYN▶폐기물 작업자
"좀 찍지 마시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일을 안 하려고 정리하고 있는데 좀
봐주십시오"

전남과 인접한 전라북도도
해양폐기물 투기장이 되고 있습니다.

정읍시의 한 고물상.

고철과 폐지 등이 아닌,
법적으로 처리할 수도 보관해서도 안 되는
해양폐기물이 더 많습니다.

바닥엔 악취 나는 침출수가 고여 있고,
담장 밖까지 그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SYN▶고물상
(고물만 들어와야 되는데 이건 폐기물이잖아요)
"여기에 오래 야적을 못해요. 빨리 치워야죠.
공장 안으로 빨리 옮겨야죠"

지도단속권을 가진 자치단체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SYN▶정읍시 관계자
"현장 확인해서 폐기물관리법에 의해서
보관장소가 아닌데 야적했다, 행정법규 딱
적용해서 제일 큰 걸로(강한 규정으로)
확인서 받아서 조치 취하겠습니다"

수거된 곳에서 처리공장으로만
옮겨져야 하는 해양폐기물이 행정당국의
감시를 비웃듯 시도경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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