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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작가이자 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 선생의 자필 편지가 안동에서
발견됐습니다.
독립운동가인 추강 김지섭 선생과의
인연때문입니다.
이 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한국국학진흥원이
풍산 김씨 문중으로부터 기탁받은 자료속에
들어있던 벽초 홍명희 선생의 자필 편지입니다.
4통인 편지의 수신자는 추강 김지섭 선생으로
벽초가 아버지 상을 치르고 추강에게
고마움을 표한 내용입니다.
금산군수였던 벽초의 아버지 홍범식 선생이
1910년 나라가 망하자 자진 순국했는데 그때
금산재판소 통역 겸 서기였던
추강 김지섭에게 그의 유서를 맡겼고 추강이
이를 벽초에게 전달했습니다.
◀INT▶김순석 박사/한국국학진흥원
" 홍범식 선생은 김지섭 의사를 매우 신뢰하고
아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자결하기 전에 본인의 부모님과 부인, 여섯 자식, 그리고
장손에게 주는 유서 10통을 김지섭 의사에게
맡겨서 보관하게 했습니다."
(C/G) 첫 편지는 경술국치후 10일 만에 보낸 것으로 벽초가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난 뒤
추강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보냈습니다.
추강 김지섭 선생은 1924년 의열단원으로
일본 황궁에 폭탄을 던졌다가
옥사한 안동출신 독립운동가로 풍산읍 오미리가
그의 고향입니다.
추강은 당시 상주 보통학교 교사로 있다
통역관이 돼 금산군 재판소에서 근무하면서
홍범식과 그의 아들 벽초와의 인연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S/U) 홍범식의 자진순국은
훗날 일본 황궁에 폭탄을 던진 추강 김지섭의
독립운동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벽초가 쓴 소설 임꺽정의 탄생 배경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INT▶김순석 박사/한국국학진흥원
"아버지의 자진을 계기로 이후 독립운동에
투신하는 계기가 되었고 향후에 임꺽정이란
소설속에 계급이 없고 평등한 사회를 추구하는 그러한 모습들이 이 편지에서 묻어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벽초는 광복 후 1945년 11월
김시현 등과 함께 추강 선생의 장례를
사회장으로 다시 치를 정도로 김지섭에 대한
애틋한 정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이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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