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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인물]"'Me too', 피해자 권리 보장해야"

양현승 기자 입력 2018-03-12 08:20:37 수정 2018-03-12 08:20:37 조회수 2

◀ANC▶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을 강타하는 가운데,
이제 지방선거의 큰 변수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와 인물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김해정 공동대표와
'미투운동'에 관해 이야기나눠 보겠습니다.

◀END▶

Q1. 미투운동이 이처럼 힘을 받고 진행되는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저는 차별 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연대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각기 다른 현장에서 성폭력 피해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많은 여성들이 마치 내 곁에서 이야기를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거든요. 그만큼 오랜 기간 동안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되어 왔던 경험들에 대한 분노와 고통이 미투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Q2. 미투운동에서 드러난 한국사회의 고질적 문제는 무엇일까요. 피가해자가 상하 권력관계에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요.

성폭력 피해 경험은 우월적인 지위에서 발생하는 것들이 매우 큰데요. 직업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여성이라는 성별권력에서 오는 것들이 매우 중요하고요. 사회에서 여성들이 늘 성적 대상화 되고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사회 문화와 구조,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성폭력 경험을 피해 여성이 내가 성폭력 피해자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사회 구조적인 현실입니다.

Q3.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했다가 자포자기했던 사실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조직 내 피해자 구제나 추가 피해 예방은 어째서 어려운 걸까요.

지금 드러나 있는 몇 가지 사건만 보더라도 피해자가 왜 이 이야기를 한 것인지 지금 이 시점에서 왜 이 이야기를 한 것인지에 대한 많은 의문과 비난도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거든요. 일반적인 직장 성폭력 사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면 가해자가 능력이 있고 평판이 좋았던 사람일 경우에 다른 의도로 성폭력이라고 거짓말 한 것이 아닌지 의심을 품기도 하고요.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려서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 시켰다는 비난을 피해자에게 하기도 합니다. 피해가 발생했을 때 조직 안에서 피해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피해자 구제 체계가 있다면 아마도 피해자가 조직 내에서 이 이야기를 이야기 하고 해결하려고 할 건데요. 그렇지 않은 현실이기 때문에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Q4. 사회 전반의 문제인데도 전남에서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죠.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일상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성폭력 피해를 공론화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에서도 저는 미투의 움직임이 있다고 보고 있고요.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이 첫 번째로 여성 폭력 사실을 이야기 한 이후에 명예 훼손 등 법적인 부분에 대한 염려가 굉장히 크시고요. 이 경우에는 국가에서 미투운동 이후에 명예훼손에 따르는 여러 가지 피해자에 대한 제도들 변호사를 선임해 준다든지 제도들이 있기 때문에 제도들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고 여성 긴급전화 1366을 통해서 성폭력상담소나 해바라기센터 같은 전문기관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면 좋겠고요. 다음으로는 개인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좁은 지역사회이다보니 말을 하는 게 어려운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미투의 방법이 꼭 언론에 알려야만 미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할 수 있고 상담소를 찾거나 또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이야기 하는 것도 미투라고 여겨지는데요. 그렇게 하려면 주변에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야 하는데 요즘 미투를 유머 소재로 삼거나 또는 미투 조심해야 되니까 여자랑 말을 섞으면 안 되겠구나 이런 이야기를 한다든지 그런 분위기에서는 주위에 내 피해 경험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김해정 공동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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