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여순사건이 발생한지 70년이 됐습니다.
당시 집단 학살을 당했던 마을 주민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형인
지역의 고통과 상처를 조명합니다.
박광수 기자입니다.
◀END▶
순천시 낙안면의 장홍석씨.
여순사건 이듬해 추석 다음날
마을에서 발생했던 처참한 사건은
평생 치유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로 남았습니다.
진압군이 들이닥쳐
마을 주민 22명을 총살했던 악몽같은 현장,
장씨의 어머니도 참사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INT▶
"총성이 멎고는 다 끝났는가 했더니 사람한테 기름을 다 뿌리고 화장을 시켜버리는 거에요"
"자기 가족인데도 알아볼 수 가 없어서"
살해당한 주민들 가운데
네살 이하의 어린이만도 모두 세명,
빨치산을 도와준 좌익 주민들 이었다는 이유는 죽임의 구실일 뿐이었습니다.
◀INT▶
"한글도 깨우치지 못하고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분들이 빨갱이가 뭔지 좌가 뭔지 우가 뭔지 뭣을 알겠습니까"
고통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고향마을에 대한 사상적 편견과 색안경은
모든 주민들을 평생 괴롭혀 왔습니다.
네살 많았던 이웃 형은
자신을 제외한 전 가족이 몰살을 당한 충격으로
이후 세번이나 자살을 시도하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INT▶
"하여튼 빨갱이에 빨자 순사에 순자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고"
◀INT▶
"유족들 대부분이 못입고 못배우고 못먹고 삼무의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로 전락하게 되는 비참한 상황에 처해지는 것이에요"
그 끔직한 사건 이후
추석을 맞지 못하게 된 신전마을 주민들,
평생의 굴레가 돼 온 충격과 상처에다
마을에 드리워진 억울한 누명조차 풀지못한
죄책감으로
70년이나 묵은 극심한 고통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
"우리 자식들이, 유족들이 그것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이런 긴긴세월을 보냈다는 것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MBC NEWS 박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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