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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인물입니다.
신춘문예는 빛나는 작가들의 등용문이라
불릴만큼 많은 문인들이 당선을 꿈꾸는데요.
목포 출신 김길전씨가 66세 고령으로
2019 신춘문예에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김길전 작가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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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9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당선 소감 한마디 해주시죠.
어도를 타오르는 물고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저 물고기들을 저 험난한 길로 내 모는가 궁금한 때가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그 한 마리의 물고기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제게 응원해 주신 제 곁의 여러분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Q. 당선작이 '광고'라는 시인데요. "긴장과 유머, 생략 등을 고루 담은 시"라는 심사평으로 극찬을 받으셨습니다. 어떤 시인가요?
'광고'는 어느 눈이 퍼붓는 날 신장개업을 하는 장례식장 벽에 '신발 재고 정리, 새 신발 사 신고 가세요'라는 광고가 어지럽게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인적이 끊긴 눈 내리는 길을 내다보는 고갯길 맥주집 여자는 너무 붉어서 마치 파라킨사스 같았습니다. 제 곁의 추운 사람들을 이미지화 해보려 했습니다.
Q. 66세 고령으로 신춘문예에 도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요. 처음 시를 접하고, 신춘문예 당선이 되기까지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목포해양대학의 전신인 목포해양전문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선박 생활을 약 15년 했고 그 후에는 멀리 가지 못해 아직 목포에 있습니다. 제 아버지는 환갑에 가셨고 제 두 분 백부께서는 더 단명하셨습니다. 제가 그 환갑이 되던 해 어느 밤 TV에서 박규리 시인의 '그 변소간의 비밀'이라는 시가 낭송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게 큰 징소리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그 시집을 샀고 꼭 제게 하는 말 같은 구절들을 필사하면서 제가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 시라는 것이 제가 종을 치기 위해서 허공을 밟고 올라가는 무모한 짓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도망갔을 것입니다.
Q. 우리 지역은 김우진, 차범석 작가 등 유명한 문인을 많이 배출한 예향의 도시인데요. 목포 출신 시인으로서 앞으로 어떤 작품,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가요?
그분들은 목포가 꼭 회복해야만 하는 자존심입니다. 작년에 작고하신 한 문인께서 목포문학관 강의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현 한국 문단의 중앙집권적인 상황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목포 문인들의 글이 아무리 좋아도 중앙문단과 소통이 되지 않으면 목포 문학의 장래는 암울한 것이다. 그러나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들의 대를 이으려는 목포 문인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 길 가에 큰 입간판 하나 세우는 일보다 결코 가치가 없는 일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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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좋은 작품과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길전 작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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