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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길 여성들의 안심 귀가를 돕기 위해
7년 째 여성안심귀갓길 제도가 시행중이지만,
여전히 관리가 미흡한 곳들이 많습니다.
강제성도 없고 구체적인 설치 규정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데,
동네마다 제각각이어서 안전 체감도
차이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충북, 이채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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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대학가 원룸촌 골목.
1인 여성가구들이 많다보니 성범죄 우려가 커
(언제 )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됐습니다.
길을 따라가보니
비상벨은 표시와 함께 잘 설치돼있지만,
안심귀갓길을 알리는 바닥 노면 표시는
뜯겨져 어떤 문구인지 알 수 조차 없습니다.
불법 부착물에 가려질까봐 높이 설치된
안내표지판도, 계량기 밑인데다
크기가 작아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어두운 밤길을 비추는 조명장치마저
주차된 차에 가려졌습니다.
◀INT▶유지연/청주시 개신동
"저는 처음 알았어요,용도도 잘 모르겠어요 이제 일년 반 정도 살았는데, 표지판이나
이런게 없어서 그런게 있는지 몰랐었어요"
또 다른 동네는 더 심각합니다.
(S/U)"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이 된 곳인데요,
약 1.8km구간을 다녀봐도 비상벨과 CCTV는 물론
아무런 표시도 없고 도로를 비추는 가로등도
없어서 일반 도로와 다를바가 없는 모습입니다"
유흥가 일대 비상벨은 주변에 쓰레기들로
둘러쌓여있거나,
◀SYN▶주민
"8년 살았는데 처음봤어요. 밤에도 지금 잘 안보이는데 낮에도 특히 안보일듯. 가시적으로 눈에 잘 띌 수 있게"
경찰서 홈페이지엔 있다고 돼있는 조명장치는
가보니까 없어졌습니다.
지난해 감사원 조사결과 전국 안심 귀갓길
10곳 중 7곳은 노면 표시와 안내표지판조차
없었습니다.
구체적인 설치 기준이나 강제성도 없고,
예산도 한정적이기 때문.
또 지정과 관리는 경찰이 하지만,
예산은 지제차가 부담하다보니
관리 주체가 둘로 나뉘어 있습니다.
지자체별로 안심귀갓길 수준에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이윱니다.
◀SYN▶
음영동/충북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계장
"지자체 예산은 일정 부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요청하는 사항이 전부다 필요에 의해
설치가 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안심귀갓길을 직접 걸어보며
무엇이 부족한지 점검하고, 대안을 찾아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보자고 뭉쳤습니다.
◀INT▶성순임/청주시 시민파트너단
"비상벨 울리는거 실험해봤는데 주위에 하나밖
에 없는게 아쉽고, 골목마다 가로등이 없는 곳은 사거린데도 전혀 없는 곳 봤거든요 사각지대가 더러 많이 있었어요"
길에 붙여진 이름처럼
여성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귀갓길이 되려면, 통일된 설치 규정과
예산 지원이 뒷받침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취재 : 허태웅
영상 편집 : 신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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