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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벽 농경지로 붕괴, 알고보니 불법투성이

양현승 기자 입력 2020-07-27 21:15:32 수정 2020-07-27 21:15:32 조회수 3

◀ANC▶
최근 장맛비 속에 한 영농법인 공장 옆
대형 옹벽이 붕괴돼 인근 농경지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주민들의 온갖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데
살펴보니 여기저기 불법 투성이였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1톤 가량의 대형 콘크리트 블럭들이
옥수수밭으로 무너져 쏟아져 내렸습니다.

인근 비닐하우스도 망가졌습니다.

한 영농법인 농산물 가공시설 주변
대형 옹벽이 무너진 건 지난 16일 오전.

장맛비 속에 높이 4미터 가량
대형 옹벽 20여 미터 길이가 붕괴됐습니다.

열흘 째 복구되지 않고 있습니다.

◀INT▶정해길 / 피해농장주
"연세 있으신 어머님이 계시니까 만약
저 없을때 만일 무너지면 어떡할거예요.
불안하잖아요"

남아있는 옹벽도 곳곳에서
블럭 사이가 헐거운 상태.

건축물 설계도를 살펴봤습니다.

농경지와 맞닿은 경사면은 잔디 등으로
보호하도록 돼 있는데, 실제로는
옹벽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현행법상 2미터 이상의 옹벽을 쌓으려면
자치단체에 건축 신고부터 해야하지만,
절차는 무시됐습니다.

◀SYN▶영농법인 관계자
"흙물도 내려가고 하니까 해드린거죠.
경계를 쳐달라고도 해서"

옹벽이 무너진 충격으로
건물에서 이탈돼 기우뚱 기운
시설물도 불법 건축물입니다.

◀SYN▶영농법인 관계자
(이쪽이 지금 증축이 된건가요?)"이거는
저희가 떼어낼 거예요"

옹벽과 시설물 모두
준공 승인을 받은 뒤 별도로
토목과 증축 공사가 진행됐지만
자치단체는 까맣게 몰랐습니다.

◀SYN▶무안군 관계자
"준공이후에는 불법을 자행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우리가 이 많은 데를 일일이
다 돌아다니면서 적발할 수는 일이잖습니까"

옹벽이 무너진 현장에서
주민들은 또다른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주택 인근에 수직으로 쌓인 또다른 옹벽도
균열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가공시설이 들어선 뒤
폐수에서 악취가 나는 민원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미 지난 5월, 수질기준 초과로 적발돼
개선명령을 받은 업체 측이 정화조 용량을
키웠지만, 주민들은 불만은 여전합니다.

◀INT▶이성만 이장
"많이 날때는 차 문도 못열고 지나간다니까요.
근데 옆의 주민들은 창문도 못열어놔요.
지금도 냄새 엄청 나잖아요. 조치해달라 해도
조치도 안 해주고"

또 다시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주민들은 추가 옹벽붕괴가 일어나지 않을 지
걱정이 큽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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