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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주민들의 사투..피해 줄였다

입력 2020-08-28 08:05:28 수정 2020-08-28 08:05:28 조회수 2

◀ANC▶
태풍 바비의 직격탄을 맞은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는
밤사이 초속 47m가 넘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흑산도는 지난해에도 태풍 링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곳인데,
이번 태풍에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합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 흑산도를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집채만한 파도가 흑산항 방파제를 연신 때립니다.

태풍이 가장 근접했던 어제 밤 8시쯤에는
비바람과 함께 창틀이 흔들리는 소리가 요란했던 흑산도.

최고 풍속은 47.4미터를 기록하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폭풍우의 밤이 지나고 아침이 왔습니다.

바람에 날아온 기왓장과 깨진 유리파편들이
거리에 나뒹굴고 도로가 나무는 뿌리째
뽑혔습니다.

마을은 어떨까.

S/U 흑산도에서 바람이 가장 심하게 분
동네인데요. 인근의 가옥 양철지붕이
강풍에 모두 날아갔고,
이쪽으로 오시면 전신주가 뽑혀
주택 담장을 덥쳤습니다.

암흑속에서 태풍이 지나기기만을 기다렸던
섬 주민은 그 순간이 악몽 같습니다.

◀INT▶ 김성인 / 신안군 흑산면
"슬레이트(지붕)가 날려서 전기선 끊어졌어요. 밤에 암흑세계에서 살았어요. 저희는."

지난해 태풍 링링의 궤적에 강도는
더욱 거셌던 태풍 바비가 할퀴고간 흑산도는
그러나 다행히도 피해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신안군에 접수된 피해는
지붕 파손과 침수 등 주택 피해는 모두 6건.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주택 300여채가 파손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태풍이 오기 이틀전부터
마을 주민들은 주택과 정자 등 시설물을
단단히 결박했고,

해안과 인접한 마을에선
주민들이 집 앞에 자체 방파제를 쌓아놓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INT▶ 이상수
"워낙 메스컴에서 강도가 세다고 며칠 전부터 해서 평소에는 줄을 두가닥 걸어놓는 것으로 이번에는 네가닥 걸어놓고 그렇게 버텼어요"

그러나 해상에 너울성 파도가 일면서
선박운항이 통제돼 양식장의 피해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INT▶ 박길호 / 흑산면장
"현재 태풍주의보가 내려져있어서 바다를 못 갑니다. 태풍주의보가 해제되면 바다에 가서 어민들과 같이 조사할 계획입니다."

사람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이 강타했던
흑산도, 주민들의 철저한 대비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MBC 뉴스 김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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