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지난 7월 말 실시됐던 기말고사 시험
답안지 유출 사건은 교육현장이 아닌
경찰에서 처음 인지했습니다.
신고 과정을 보면, 학생들의 교육당국과
어른들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무너져
있는 지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어서 김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완도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를 치르고 난 뒤 한달여 흐른
지난 8월 중순.
영어 과목 답안이 적힌 A4 용지를
발견했던 학생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문제를 털어놓고 기댈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SYN▶◇◇◇ 학생/완도고
"학교에서 나름 입지가 있는 선생님이라 이런
일이 있으면 바로 증거 지우고 그냥 평소대로
떳떳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학교에
알리면 바로 묻히지 않을까..."
학생들이 시험 답안 유출사건을
알린 곳은 가까운 학교도, 완도교육지원청도
아닌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였습니다.
학교폭력 등 학교 안팎에서 불거졌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처리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이들 기관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SYN▶■■■ 학생/완도고
"자세히는 말씀 못 드리지만 폭력사건이었는데
어떤 결과도 나지 않고 제대로 처벌된 게
없어서..."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제보 학생들을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했지만
대입전형을 앞둔 고3 학생들의 문제라는 점을
감안해 교육청에 사건을 통보했습니다.
[C/G]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
"고3 수험생 문제이고 대입전형이
임박했다는 특수성, 형사사건으로 확대할
경우 압수수색 등으로 학생들에게 피해가
우려돼 교육청에 전달..."
전남교육청이 뒤늦게 조사를 시작했지만,
사흘 만에 감사를 종결했습니다.
◀SYN▶전남교육청 관계자
"일단 제 생각에는 병가를 낸 목적도 있잖아요.
그리고 그로 인해서 저희가 조사를 수행하지
못한 건 아니잖아요"
교육당국은 시험 답안 유출 사건을 확인하고도,
교사에 대한 징계 절차도, 경찰 수사의뢰나
고발 등 후속조치를 미뤘던 상황.
전남지방경찰청은 MBC 보도가 나간 뒤
전남교육청의 감사자료를 확보하고,
김 씨를 피혐의자로 입건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김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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