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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말부터 국민MC 자리를 꿋꿋이 지켜온 송 해씨, 아흔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그의 도전은 멈출 줄 모릅니다.
방송이 아닌 바로 '영화'입니다.
송광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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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방송인, 국민 MC로 불렸지만,
이번엔 '영화인'으로 변신했습니다.
올해 94살의 방송인, 송해의 이야깁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출품된 '송해 1927'은,
그의 또 다른 '도전'입니다.
◀INT▶ 송 해
"(출연은) 주저했죠. 여러분과 같이 즐거움을 많이 나눴지만 저에게도 이런 아픈 사연, 어려웠던 사연 이런 게 있는데 한번 말씀드릴 기회가 이 때가 아니냐..."
직업을 갖고, 가정을 꾸리고, 또 자식을 낳으며
남들과 똑같이 세월을 보냈다는 그.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건
아직도 낯설기만 합니다.
1986년, 뺑소니 사고로 대학생이던 아들을 잃고
그 충격으로 라디오 MC까지 그만두게 됩니다.
가수가 되고 싶다던 아들을 한사코 말렸던
과거 자신의 모습이 후회될 뿐입니다.
◀INT▶ 송 해
"(아들을) 야단 치고 '제발 그거 만은 피해달라'고 그러니까 뭐 나는 아주 조용한 줄 알았어요. 뭐.. 다시는 그런 얘기를 안 할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촬영 과정에서 30여년 만에 발견된,
아들 육성이 담긴 여러 장의 노래 테이프들.
아버지의 가슴은 또 한번 찢어집니다.
◀INT▶ 송 해
"노래 흐름이 여간 오랫동안 고민 한 게 아니야.. 가사 구절이 넘어갈 때마다 난 그걸 봤는지 안 봤는지 그냥 막 참.. 혼미해져가지고.. 자식들의 생각이 뭔가를 좀 깨닫고 살아야 되겠다..."
TV 속 활기찬 자신의 모습보다,
진실된 모습과 아픔을 공유하고 싶다는
'영화인' 송해.
그의 마지막 소원은,
피난 이후 가지 못했던 고향 황해도에서
마이크를 잡고 신명나게
노래경연을 펼치는 것입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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