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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쓰러진 택배 노동자 의식 불명

입력 2021-02-21 20:55:08 수정 2021-02-21 20:55:08 조회수 2

◀ANC▶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한 택배 노동자가 쓰려져

열흘이 넘도록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노동자 역시

쏟아지는 택배 물량을 처리하느라

매일 10시간 넘게 뛰어다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설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9일 새벽.



택배기사 44살 이 모 씨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밤 10시까지 택배 물건을 나른 뒤

집으로 들어온 뒤 두 시간 만이었습니다.



귀가 직후부터 어지럽다고 말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씨는 두 차례나 뇌경색 수술을 받았지만

열흘이 넘도록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S Y N ▶ 소방 관계자

"(이 씨가) 말도 못하고 일어나지도 못했다 그래서 신고를 했다. 그래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하더라고요. 눈은 뜨고 있는데 언어반응은 있지 않았다."



7년 동안 택배기사로 일해온 이 씨는

하루 평균 160개가 넘는 택배를

처리했습니다.



설을 앞두고는 평소보다

물량이 20%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

이 씨는 하루 10시간 넘게

쉴새 없이 뛰어다닌 겁니다.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 st-up ▶

"이 씨는 배달 일이 끝난 뒤에는

시장 등에 와서 택배물품을 직접 수거하는

집하업무를 맡았습니다."



배달 업무만으로는

4인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보니

배달보다는 수수료가 높은

집하업무까지 나섰던 겁니다.



CJ 대한통운 대리점 측은

집하작업을 이 씨에게 지시한 적이 없으며

택배기사들이 자율적으로 분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가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택배 대리점 측은 이 씨가 회복되는 대로

산재신청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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