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후의 항쟁' 도청진압작전 직후
가장 먼저 내부를 기록한
외신기자의 사진이 41년만에 공개됐습니다.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윤상원 열사 등
시민군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혈이 낭자한 옛 전남도 경찰국 2층 복도에
시민군 두명이 쓰러져 있습니다.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인
고등학생 문재학 군과
그의 친구 안종필 군입니다.
여태껏 두 사람의 주검은
도청 밖에서 발견된 것이 전부였는데,
1980년 5월 27일 도청진압작전 직후
계엄군의 총탄에
숨진 장소가 처음 확인된 겁니다.
최후까지 항쟁한 대학생 김동수 씨가
도청 2층 회의실에서 숨진 모습도
처음 사진에 담겼습니다.
관통상을 입고 거즈를 댄 처참한 모습이
전부라 여겼던 가족들은
김 씨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동채/ 시민군 고 김동수 씨 동생
"도청 내 2층이다, 3층이다 정도만 알고 있었죠. 옷을 정상적으로 입은 사진은 처음 봅니다."
도청진압작전 직후인 오전 7시 30분,
기자로는 처음 들어가 취재했던
노먼소프 외신기자의
사진 2백여 장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사진에는 '최후의 항쟁'을 벌였던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등
아홉 명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시신의 정확한 위치뿐만 아니라,
옛 전남도청을 복원하는 역사적 자료로써의
가치도 지닙니다.
(인터뷰) 이재의 5.18 기념재단 연구위원/
"도청 원형이 어떻냐는 것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하나하나 다 찍어서 당시 벽에는 어디에 시계가 걸려 있었고 무슨 명패가 있었는지 보여주지 않습니까."
노먼소프가 기증해 열린 사진전은
내일(7)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진행됩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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