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경브로커 사건에서 브로커 성씨와 더불어
사건의 핵심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 중에
코인 사기범이 있습니다.
이 코인 사기범이 지난 2010년에도
경찰 성접대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는데
경찰 단계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때 효과를 발휘한 브로커 영향력을 이번에도 다시 한 번 발휘해보려던 것이었을까요?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직 고위 경찰관들과 현직 검찰 수사관들이
연루된 검경 브로커 사건은
검찰이 코인 사기범 44살 탁 모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탁씨가 검경브로커 62살 성 모씨를 통해
자신이 최근 경찰로부터 받은 사건의
무마를 부탁하며 18억 5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는데 검찰이 성씨를 잡아 수사해보니 이 뿐만이 아니었던 겁니다.
전현직 경찰관들이 연루된 의혹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급기야
수사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전직 치안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탁씨는 브로커 성씨를 만나기 이전에도 13년 전에도 또다른 브로커를 통해 자신의 수사를 무마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0년 경찰관들에게
성접대 등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겁니다.
(스탠드업)
탁 씨는 당시에도 사기사건 관련 혐의로
광산서에서 수사를 받게 되자
경찰관들에게 뇌물을 주고
여러차례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습니다.//
일선 경찰 4명은 750만원에 해당하는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면과 해임 처분됐습니다.
탁씨는 결국 검찰수사를 통해
징역 8개월의 처벌을 받게 됐지만
브로커의 힘으로 경찰단계의 수사를
피할 수 있게 됐다는 효과를 실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코인 사기범 탁씨와 브로커 성씨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는 광주지검은 수사를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광주경찰청을 압수수색한 지난 10일,
광주의 한 골프 의류점도 압수수색했는데
이 의류점은 광주경찰청 소속 경정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브로커 성씨가 이 곳에서
7백만원치의 용품을 사들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한편,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탁 씨는 오는 29일 광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갖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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