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숭례문 방화 사건을 계기로
자치단체들이
문화재를 점검한다고 야단입니다.
그런데 돌봐야 할 게
목조 문화재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간 문화재들이 줄줄이 세상을 뜨고 있습니다.
윤근수 기자
(기자)
돌실나이, 김점순 할머니.
돌실마을, 석곡에서 전통 방식으로
삼베를 잘 짜기로 유명해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김 할머니가
지난 5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길에서 넘어져 골반 뼈를 다친 뒤
몇년동안 병져 누웠다 떠난 길이었습니다.
(인터뷰-전승 조교)
-낙상 사고난 뒤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라서 돌아가셨다
김 할머니에게는 생전에 소원이 있었습니다.
(생전 인터뷰)
-스물 대여섯 되는 젊은 사람한테 기술을 가르치고 싶어
그러나 아흔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소원은 이루지 못했고,
지금은 조카 며느리가
고인의 기술을 잇고 있습니다.
작년 말에는 씻김굿으로 널리 알려진
중요무형문화재 박병천 선생이 숨졌습니다.
죽은 자의 원한과 슬픔을
굿으로 씻어주던 그였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생전 인터뷰)
-굿의 음악을 이해하면 인간과 신의 만남이 가까워지고 그렇게 될때 소리가 눈으로 보입니다.
조선시대 마지막 무동 김천흥,
북청 사자놀음의 여재성,
대동굿의 최음전,
모두 작년에 세상을 등진
중요 무형문화재들입니다.
문화재로 일컬어질만큼
기능과 예능을 익히는데 많은 세월을 보낸 터라
중요 무형문화재들은 대부분 나이가 들었고,
이제는 한명 두명씩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쓰고 즐기는 사람이 없어도
고집스럽게 옛것을 지키다 문화재가 된 사람들.
이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애써 지켜온 문화도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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