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를 대표하는 서양화가 고 오승윤 화백을
자살로 몰고간 혐의를 받았던 화랑 대표가
법정 구속됐습니다.
자살 당시에 불거졌던 의혹을
법원이 판결로 인정한 겁니다.
정용욱 기자
(기자)
----2006년 1월 13일 뉴스데스크---
<오 화백은 오늘 오전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누나를 만나고 나온 뒤
아파트 8층 계단 창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한국적 정서와 자연을
오방색으로 표현한
서양화가 고 오승윤 화백의 자살...
독자적 예술 세계를 구축했던
화가의 자살은
많은 물음표를 남겼습니다.
지인들은 예정됐던 전시회가 몇차례 연기된데다
화집 발간 문제로
심한 마음 고생을 했던 게
발단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SYN▶윤효연(지인)
유족들은 화집 발간을 맡았던 화랑대표
55살 전모씨가 저작권법을 위반하고
가족을 협박한 게 자살의 발단이 됐다며
전씨를 고소했습니다.
그리고 법원은 1심 판결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하면서
전씨를 법정 구속했습니다.
(CG) 재판관은 판결문에서 전씨의 행위가
순수한 영혼을 간직해 온
예술가의 자살을 부른
한 요인이었음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전씨는 지난 2003년 화집을 발간하기로
오 화백과 계약을 해놓고도
발간은 차일피일 미룬 채
작품을 달력에 무단으로 싣는가하면
그림을 돌려달라는 가족들을
오히려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
이번 법원의 판결로 한 예술가의
자살을 둘러싼 의문은
어느 정도 풀렸지만
유족들은 아직도 작품을 돌려받지 못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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