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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광주 3원) 광주 한 대학생의 하루(리포트)

입력 2007-04-21 08:00:15 수정 2007-04-21 08:00:15 조회수 0

(앵커)
대학은 장애인들이 공부하기가 더 어려운
곳입니다

장애인들에게 대학 진학의 길이
더 많이 열리긴 했는데
길 넓힌 것 외에는 달라진게 없습니다

시각장애인 대학생의 하루를
박용필 기자가 같이했습니다

(기자)
시작장애인 대학생 김기연씨는
공부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대학 교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기연/ 조선대 특수교육학과 (시각장애인)
"교수들이 앞에서 열심히 강의를 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을 강의하고 있는지 모르고..
어느 부분에 밑줄을 쳐야하는지 그런 것.. 또 뭐가 중요하고 그런걸 놓치고 가기 때문에.."

도서관에서도 김씨가 읽을 수 있는 책은
백만권 가운데 고작 1,000 여권,

그것도 정작 필요한 책은 한권도 없습니다.

(인터뷰)
김기연/ 조선대 특수교육학과 (시각장애인)
"특수교육이나 이쪽은 약간 전문적인데 과학 철학 이런 책들 있거든요.. 보면 고등학생 중학생 읽는 수준의 책이에요.."

결국 김씨는 스스로 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석달은 기다려야 합니다.

이러니 과제물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어떤때는 시험을 볼 기회조차도 없습니다.

인터뷰)
김기연/ 조선대 특수교육학과 (시각장애인)
"책에서 나오는 것하고 주제는 비슷하되..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을 자료 찾아서 쓰겠다 했는데.. 안해도 된다는 거에요..학점 대충 주겟다시면서..개인적으로는 억울했었죠.."

김씨는 이렇게 공부하는 것만 힘든건 아닙니다.

기숙사를 나서서 도서관으로 가는 길

아슬아슬한 차도 건너기

곳곳의 낭떠러지와 말뚝 들

하지만 김씨를 인도해줄 점자 블록은
꼭 필요한데는 없습니다.

김씨는 밥값이 다른 비장애인 학생보다
더 많이 듭니다.

학교 식당 밥값이 싸기는 하지만
점자블록조차 없어 가기도 힘들고
더듬거리며 자리를 찾는 모험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학교 밖의 식당엘 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기연/ 조선대 특수교육학과 (시각장애인)
"식대비 문제가 걱정이 됐었어요..돈이 많이 드니까..구내식당에서 먹으면 되게 싸게 먹을 수 있는데..후문에서 먹어야 하니까.."

하지만 정말 슬픈 것은
장애인에게 맞지 않은
불편한 교육환경이 아닙니다

대학에 진학했을때 가졌던 꿈을
결국 포기하고 좌절하도록 만드는
이 모든 현실이
김씨는 슬프고 억울할 따름입니다

(인터뷰)
철학을 좋아하는데 자꾸 뒤쳐질 수밖에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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